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또대리 Oct 23. 2021

지수씨의 고민, 3인 외벌이 가정인데 저축을 못해요.

안녕하세요? 20개월 아기 키우는 '보통엄마'입니다.


종종 가는 인터넷 카페가 있는데요. 눈에 띄는 글은 댓글까지 유심히 보는 편이에요. 오늘은 저축을 못해 힘들다는 지수씨의 고민을 가져와 보았어요. 우리의 고민일 수도 있을 것 같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프라이버시를 위해 내용을 조금 각색하였어요.


30대 후반 지수씨의 고민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후반 외벌이 가정의 아내예요. 4살 아기 한 명을 키우고 있어요. 임신을 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쭉 외벌이로 살았어요. 남편 월급은 360만 원 정도예요. 문제는 이 월급을 정말 한 푼도 남기지 앟고 다 쓴다는 거예요.


남편과 저 모두 돈에 대해서는 전전긍긍하지 않아요. 그냥 쓰고 싶은데도 쓰는 편 같아요. 특별히 명품을 사지는 않아요. 그냥 먹는 거에 돈을 많아 쓰고요. 커피도 자주 마시고요. 주로 외식을 많이 해요. 외식은 매일 하는 편이에요. 외식 아니면 배달이라도 하고요.


지인들도 잘 챙기는 편이에요. 지인 생일도 잘 챙겨주고요. 친구들이랑 모임을 할 때면 제가 계산하긴 해요. 잘 먹고 나서 계산할 때 되면 우물쭈물하는 게 싫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제가 낸다고 하는 편이에요. 애기 옷도 잘 입히는 편이에요. 비싼 걸 사주는 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꾸며놓으면 뿌듯하고 이뻐서 여러 벌 자주 사줘요.


아직은 빚은 없어요. 그런데 소중한 자식이 점점 커가니 슬슬 걱정이 돼요. 막상 돈 쓸 때는 행복했지만요. 지금 사는 집도 전세이고요. 만원 한 장 적금도 못하고 있으니 미래가 슬슬 걱정도 돼요.


이런 고민을 남편에게도 말해 보았어요. 가계부라도 좀 써보자고 말이에요. 그런데 남편은 자기 몸 건강하고 매달 월급 받아 오는데 뭐가 걱정이냐고 하네요. 자기는 아등바등 살기 싫다고요. 저에게 한 말씀이라도 해주세요. 현실을 직시하고 싶어요..



지수 씨의 고민에 대한 댓글

지수 씨의 고민에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렸어요. 지수 씨에게 공감하는 댓글도 있었지만요. 지수 씨를 걱정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댓글도 많았어요. 그래서 댓글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지수 씨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그중에서 공유하고 싶은 댓글을 몇 개 선택해 보았어요.


댓글 1.  아차 싶다 느끼셨음 행동하시면 돼요. 저희도 외벌이고 느지막이 집사는데 동참해서 180씩 은행으로 나가요. 엄청나죠. 집 사고 제가 바뀐 게 무조건 집밥 먹는다였어요. 외식할 돈이면 장을 봐요. 왜냐면 같은 돈으로 더 좋은 재료를 살 수 있어서요. 저는 적금도 80만 원 합니다. 이자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요. 목돈 만들고 싶어서요. 집살 때 그동안 모은 목돈이 다 나갔거든요. 외벌이라 소득은 뻔하지만 저축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저희 집에도 아이들 있어요.


댓글 2. 지금이 제일 돈 적게 들 때에요. 학교 들어가고 클수록 교육비만 기본 백만 원이에요. 영어, 수학만 학원 보내도요. 지금 저축 안 하시면 나중에 자식이 원망합니다. 왜 남들은 집 있고 차 있는데 우리 집은 집도 돈도 없냐고요. 그리고 가난이 대물림 되지요. 지금 편하려고 하면 쓰세요. 나중에 자식한테 원망 듣기 싫으시면 지금이라도 저축하시고요. 예전 욜로 욜로 외치던 분들 지금 벼락 거지됐네요.


댓글 3. 님 부부 인생만 즐기기엔 아이가 너무 어리잖아요ㅠㅠ 지금 아이한테 좋은 옷 입히고 좋은 음식 먹이는 게 나을까요. 몇 년 후 학교 들어가서 배우고 싶은 거, 공부하고 싶은 거 시켜주는 게 나을까요? 지금 그렇게 사시다가 아이 학교 들어가면요. 전셋집 이사 다니고 아이 학원도 제대로 못 보냅니다. 아이 미래는 걱정되시지 않나요.


저희는 남편 나이 30대 중반에 외벌이여도 400 넘게 버는데요. 아파트 분양받아서 두 배 이상 올랐어도 둘 다 가계부 꼬박꼬박 쓰고 우엉 마켓 애용하고 생활비 정해서 넘기지 않으려고 애쓰며 살아요. 그렇다고 짠돌이처럼 살지는 않아요. 이 안에서 누리는 행복도 있죠. 아이 옷은 저렴한 옷도 예쁜 거 아주 많아요. 주 윗사람 얘기 들어봐도 돈이 많다고 해서 펑펑 쓰지 않아요. 오히려 비교적 형편 그만그만한 친구들이 님처럼 돈을 막 쓰더라고요. 지금은 그 친구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잘 나가는 것 같고 좋아 보이지만 길어봤자 10년이에요. 아끼며 돈 모으고 산 사람들과 얼마나 차이 날지 눈에 보여요. 지금이라도 정신 바짝 차리시길요.




부자동네와 우엉 마켓

댓글 중에 인상 깊은 점은요. 부자동네 사람들도 우엉 마켓을 이용한다는 거예요. 아이 옷 같은 걸 우엉 마켓에 올리는데, 중고거래 안 할 것 같은 부자동네 사람들도 이용한다고요. 실제로 부자들 중에 낭비를 하는 부자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벼락부자 빼고)


대신 돈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은 쓸 데 없는 지출은 아끼고, 반드시 필요한 데는 과감히 소비하겠지요? 오늘도 나의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돈을 소비하고, 저축하고, 투자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제가 본 인터넷 글 중 댓글이 좋았던 글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그럼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작가의 이전글 돈 모으고 결혼하기 VS 결혼하고 돈 모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