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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대리 Nov 16. 2021

[공유]마흔 네 살, 내 친구 A는 왜 백수가 되었을까

'부동산아저씨'는 실제 부동산을 운영하시는 분입니다. 부동산스터디 카페에 글을 올리시고 있는데요. 이번 글을 공유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공유합니다^^


마흔 네 살, 내 친구 A는 왜 백수가 되었을까? 1편



나에게는 백수 친구 A가 있다.

나 보다 한 살 많은 말띠지만

내가 생일이 빨라 일곱살에 학교를 가는 바람에

A와는 친구를 먹기로 했다.


A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볼 땐 백수다.

그래서 종종 뜬금없이 연락을 해서 

놀아달라고 때를 쓸 때가 있다. 

그런데 A가 다른 일반 백수와 다른 점은 

돈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백수임에도 불구하고 만날 때면 

밥을 포함한 모든 유흥(?)비용은 언제나 A가 낸다는 것이다.


가끔 내가 밥값이라도 계산하려 하면

쏜살같이 달려와서 자신의 카드를 내밀며

늘 하는 말이 있다.


“근로소득으로 먹고사는 너한테 내가 어떻게 밥을 얻어먹겠니?” 



1. 내 친구 A와의 인연의 시작


A는 10년 전인 2011년도에 

공인중개사 모임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나이도 비슷하고 생각도 비슷해서

알게 된 시간에 비해 

서로 빠른 속도로 깊게 친해질 수 있었다.


30대 초반에서 중반을 향해 달려가던 우리는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를 늘 궁리했었다. 


A와 나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공통점은 

둘 다 어릴적 집안형편이 안 좋았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약간(?)유치하기는 했지만

누가 어릴 적에 더 가난했는지 배틀을 한 적도 있었다.

그만큼 우린 서로의 ‘궁’함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또래보다 빠르게 

그리고 많이 돈을 벌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2. 그러던 어느 날, 

A가 나에게 동업을 제안해 왔었다.


그 당시 은평구 응암동에서 중개업을 하고 있던 A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땅이 나왔었다고 한다.

주변시세가 평당 1,100만원 정도였는데

상속문제 때문에 평당 900만원에 매물로 나온

허름한 단층주택이었다고 한다.


땅이 42평이었기 때문에

A의 머릿속에는 다중주택으로 

원룸을 신축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무작정 계약금을 걸었다고 한다.

매매가 3억7,800만원 중에서 

은행에서 2억5,000만원을 대출받았고

나머지 자금은 자신이 모아놓은 돈으로 충당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땅은 잡아 놓았는데

건축비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도세를 부담하고서라도

시세대로 되팔까도 고민해보았지만

남한테 넘기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내가 생각났다고 한다. 


그래서 고민 끝에 

믿고 함께할 수 있는 나에게 동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즉, 모든 비용을 반반씩 부담하고

수익도 반반씩 나누자는 것이었다.



3. 문제는 공사비였다.


그 당시 내가 끌어 모을 수 있는 돈은 대략 1억5,000만원 정도였다.

A도 땅을 잡을 때 들어간 돈 약 1억3,000만원에

추가로 2,000만원을 더 부담하기로 했다.


우리는 1억7,000만원으로 건물을 지어야 했다.

3곳에서 공사견적을 받아보았는데

공사비는 평당 450~500만원 선이었다. 


내가 평소 알고 있던 건축주분 소개로

공사를 맡아줄 시공업체를 소개받았다.


우리가 신축할 건물은 반지층~지상3층으로 총 4개 층이며

층마다 원룸이 4개 호실로 설계가 되었다.

건물의 전체 실평수는 옥탑을 포함해서 약 90평 정도였다. 

평당 450만원에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총 공사비는 4억500만원이었으며

가스, 전기, 상/하수도 등의 인입비와 설계비,

세금 등은 별도였다.


우리는 2억5,000만원을 6%금리로 대출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매달 이자로 120~130만원 정도가 필요했다.

6개월 안에 공사에서 임대까지 마친다는 다소 타이트한 계획을 세웠다.

그 만큼 우리에게는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가용자금 1억7,000만원 중에서

2,000만원은 이자비용을 포함한 혹시 모를 비상자금으로 떼어놓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1억5,000만원으로 공사를 진행해야 했다.

계약금(공사착수금) 5,000만원,

중도금(골조시작 시) 1억원,

잔금 2억5,500만원은 준공 후 2개월 안에

세를 맞춰서 주는 조건이었다.


시공업체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너무도 고맙게 우리를 믿고 그렇게 진행을 해주었다.

우리의 첫 건물은 주변 사람들의 많은 도움으로 

공사시작 110일 만에 무사히 지어질 수 있었다.


A와 나는 시공업체의 배려에 보답이라도 하듯

골조공사가 끝나고 내부마감 공사가 들어갈 때부터

본격적으로 임대를 맞추기 시작했었다.

총 16개 호실 중 4개를 전세 5,500만원씩에 전세를 놓았다.

그리고 나머지 12개 호실은 보증금 300~500만원에 월세로 맞췄다.


우리는 임차인들에게 받은 보증금 2억8,000만원 중에서 

공사비 잔금을 약속 기한보다 빨리 지급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달 월세(관리비 포함) 450만원을 받았는데

이자와 각종비용(수도, 인터넷, 청소비 등) 170만원를 제외하고

순수익으로 약 280만원이 남아서

A와 나는 매달 각각 140만원씩 임대수익을 누릴 수 있었다.



4. 우리는 그렇게 두 번의 신축을 동업했었다.


원래 우리가 건물을 신축한 목적이 매도였고,

무엇보다 괜찮은 땅이 나와서 그 땅을 잡기 위해 

1년 동안 월세를 잘 받다가 적당한 금액으로 매도를 했었다.


세금과 각종 비용을 모두 제외하고 

우리에게 약 1억4,000만원 정도의 수익이 났었다. 

그래서 월세를 제외하고 

7,000만원씩 수익을 나누었던 기억이 있다.


A와 나는 이렇게 두 번을 함께 원룸건물 신축에 동업을 했었다.

그리고 나서, 

나는 아파트투자로 방향을 재설정했고

A는 계속해서 건물신축으로 방향을 잡고 투자를 이어갔다.


우리는 ‘돈’이라는 목표물은 같았지만

목표물에 도달하는 길을 달리 설정했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원래 그랬던 것처럼

서로 각자가 선택한 길로 묵묵히 홀로 걷기 시작했다.


내가 부동산투자를 하면서

조금 후회로 남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A를 따라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때 계속 A를 따라갔었다면

어쩌면 나도 A처럼 지금쯤 돈 많은 백수(?)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마흔 네 살, 내 친구 A는 왜 백수가 되었을까? 2편’에서는

그 후 A는 어떤 길을 걸었으며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땠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올려보겠다.

 

조만간, 

커밍 순~^^*


writer. 부동산아저씨 blog.naver.com/sungyou1004

부동산아저씨 유튜브 https://youtu.be/QQBtJzbLucY  


[출처] 
마흔 네 살, 내 친구 A는 왜 백수가 되었을까? 1편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부동산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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