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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대리 Dec 05. 2021

33살 아내가 말하는 동갑내기와 결혼해서 좋은점

안녕하세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입니다. 현재 10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느라 육아휴직중입니다. 그래서 남편 혼자 벌어서 먹고 사는 외벌이 가정입니다.



동갑내기 남편과 연애3년, 결혼3년차

저는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하였어요. 남편과 처음 만난 건 28살 때 친구의 소개팅 덕분이에요. 제일 친한 친구가 동갑내기 남편을 소개시켜 주었어요. 당시 소개팅을 받을까 말까 고민하였어요. 저랑 동갑인 사람 보다는 나이가 좀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거든요. 든든한 오빠와 만나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어요. 동갑을 만나면 왠지 결혼을 늦게 해야 할 것 같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렸던 나이이고, 오빠라고 든든한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 와중에 친구가 가볍게라도 만나보라며 적극 권장을 해줬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고마워요. 친구가 아니었다면 동갑내기 남편과 만날 수도 없었을테니까요.


 그래서 28살 때 소개팅으로 만났어요. 그리고 친구처럼 연애를 했어요. 말 그대로 티격태격 하며 또 즐겁게 연애를 하였지요. 그러다가 정말 자연스럽게 결혼을 했어요. 지금은 둘 다 33살이 되었어요. 딱 연애 3년, 결혼 3년을 함께 했네요. 물론 만나고 결혼한 기간이 한창 선배님들만큼 긴 시간은 아니지만요. 그래도 동갑내기 남편이라 좋은 점들이 분명히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하면 어떤지 말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대등한 관계

동갑내기 부부라 가장 좋은 점은 대등한 관계라는 거에요. 우리는 동갑이라 살아온 시간도 비슷하고요. 했던 경험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아요. 예를 들어 똑같은 연도에 태어났어요. 그리고 같은 년도에 학교에 들어갔어요. 대학생활도 비슷한 시기에 했고요. 결혼도 같은 나이에 했어요. 그러니 남편도 저도 서로 동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같은 학교를 다녔다면 동급생이었겠지요. 그러니까 은연 중에 친구라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의사결정을 할 대 양쪽의 비중이 비슷해요. 그래서 무엇이든 같이 결정하게 돼고요. 서로의 의견을 귀기울여 들여주게 돼요.


결혼생활을 하면서 대등한 관계라고 느껴져요.





서로의 이름부르기

오늘 남편, 아기와 함께 마트를 갔어요. 물건을 고르다가 서로 거리가 떨어지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사야 할 물건을 고르기 위해 남편을 불러야 했어요. 그래서 “여보” 라고 불렀지요. 거리가 멀어서 잘 안들렸나봐요. 제 쪽을 쳐다보지 않더라고요. 너무 크게 부르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생각한 게 남편의 이름을 부르는 거였어요.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먼 거리에서도 더 잘들리지 않으시나요?  ‘여보’라고 했더니 안부르던 남편이 ‘000’ 부르니까 쳐다봤어요.


꼭 마트에서 뿐만 아니라 가끔 서로의 이름을 불러줘요. 요즘 결혼을 하고 애기를 낳으니 내 이름으로 불릴 기회가 많아 없거든요. 보통은 ‘엄마’로 불리는 것 같아요.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도 ‘아기엄마’라로 하고요. 아기 데리고 병원 가도 ‘00이 엄마’라고 불려요. 그래서 제 이름으로 불려지는 게 참 소중해요. 남편과는 서로의 이름으로 불릴 수 있어서 좋아요. 동갑내기 남편이라 가능한 장점이에요.



주의할 점도 있어요

하지만 동갑내기와 결혼해서 주의할 점도 있었어요. 친구처럼 지내는 건 좋지만 너무 편하게 대하지 않도록 해야 해요. 물론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건 좋지만요. 친구처럼 지내는 것과 너무 막대하는 건 다른 것 같아요. 편하다고 막대하면 안되겠지요. 저도 처음에는 남편이 친구같아서 편하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사이가 좋을 땐 친구같은 게 좋지만요. 티격태격할 때는 말도 함부로 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어느 날은 대화를 하다가 스스로가 말을 함부로 하는 걸 느꼈어요. 특히 제가 “너는~~”이라고 말하고 있을 때 고쳐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민하던 도중 해결책을 한 가지 발견했어요. 바로 호칭을 바꾸는 거에요. 그래서 결혼하자마자 ‘여보’라는 호칭으로 남편을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연예때보다 말도 조심하게 되고요. ‘호칭의 힘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느꼈어요. 평소에는 여보라고 부르다가 가끔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면 그것도 기분 좋더라고요.




여기까지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해서 좋은 점을 적어 봤어요. 사실 나이보다도 누구와 함께 사느냐가 중요한 거겠죠. 그래도 제 이야기를 말씀 드려서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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