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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대리 Nov 13. 2023

아기 낳고 첫 일 년, 돈이 얼마나 들까?


이 글은 2021년, 첫째 10개월쯤 작성한 글이에요.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하여 옮겨왔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기어 다니기의 달인 10개월 아가를 키우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남편 혼자 벌어 먹고사는 외벌이 3인 가정입니다.


출처: 픽사베이




임신을 하였을 때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되었어요. 왜냐하면 아기를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 것 같아서요. 아기를 낳는 출산비용부터 먹이고 입히는 과정이 다 돈이니까요. 더군다나 맞벌이 부부에서 외벌이 부부로 되니 수입은 반으로 뚝 떨어지고요. 





얼마나 돈이 들어갈지 알 수 없어 막막했어요. 차라리 어느 정도 들어가는지 정확히 알고 싶었어요. 미리 알면 대비라도 해 놓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1년 정도 아기를 키우며 든 지출내역을 공개하려고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그래도 평범한 집의 특별할 것 없는 지출 내역을 알면 도움이 되실 수도 있겠지요.  




부부의 육아 소비성향


먼저 지출 내역을 공개하기 전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바로 부부의 육아 소비성향이에요. 왜 이런 걸 말하냐 싶을 수도 있으시겠지요. 그러나 양육자의 소비성향에 따라서 양육비는 천차만별이에요.



 예를 들어 아이의 옷을 고를 때도요. 어떤 부부는 소중한 아기에게 새 옷을 입히고 싶어 해요. 아무래도 물려받는 옷은 얼룩 같은 게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다른 부부는 물려받는 옷을 좋아해요. 어차피 아기는 쑥쑥 크니 한 철입힐 거잖아요. 그럼 ‘옷’ 항목에 관해 지출 차이가 크겠죠. 그래서 저희 부부의 육아 소비성향을 미리 밝히는 것이 좋겠지요.




출처: 짱구는못말려.  당근거래.. 사랑해..



부부 육아 소비성향


- 아기 옷은 주로 물려받는 걸 좋아함. 한 철 입힐 거니 저렴하고 편안 게 최고.

- 아기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함. 고기, 아기과자, 분유 등 아낌없이 삼. 그러나 유기농을 고집하지 않음.

- 아기 장난감은 주로 물려받음. 장난감도 한 철이라고 생각. 꼭 필요한 게 있으면 중고거래를 하고 다시 되팜.

- 총정리 : 가성비를 중요시 여김. 보통 중고물품을 활용. 실용적인 것을 좋아함.





1년 동안 아기 육아비용 총정리



임신부터 태어날 때까지 (출산) 250만 원


-병원 검진 : 15만 원 (임신 바우처 60만 원+ 실제 사용 15만 원)

-출산비 : 50만 원 (자연분만, a형 간염 주사, 영양제 5만 원)

-조리원비 2주 : 184만 원(남편 식사 4만 원)

-아이 검사: 1만 원 (감기, 황달 대사 검사)

-추가 생각할 것 : 산후 마사지+산후도우미 비용 (보통 200만 원)






일회성 비용: 약 245만 원

*한 번만 구입해 놓으면 당분간 살 일이 적어요.


-엄마 관련 : 204,400원 (산후 검진 74400, 오케타니 8만 원, 각종 보호장비 5만 원)

-젖병 58650원

-아기침대 : 300,300원

-아기 매트 : 65,000원

-아기 접종 : 120,000원(락토릭스)

- 유모차 99,000원

- 카시트 : 60만 원

- 아기 이불 2장 : 15,000원

- 청결관련 : 156,100원 (손톱깎이 9000원, 기저귀 교환대 15000원, 쓰레기통 25000원, 세정제 4000원, 식염수 9000원, 살균 소독수 15600원, 얼룩제거제 16000원, 샤워 핸들 40000원, 젖병 세정세트 22500원, 목욕 대야 2개 17000원, )

-그 외 백일잔치 135000원(백일상 71000원, 떡값 64000원)

-돌사진 680,000원

- 아기 띠, 젖병소독기,체온계,분유포트는 선물 받거나 물려받음.




한 달 평균 비용: 약 33만 원

- 옷 관련 : 2만 원(주로 얻음. 스와들, 아기 내복, 턱받이 등 새로 구입)

- 분유 : 8만 원(잘 먹는 아기, 국내 저렴 분유 기준)

- 이유식 : 12만 원(엄마표 이유식, 고기 많이 넣음)

- 건강 : 3만 원(유산균 24000원, 로션 6000원)

- 장난감 : 3만 원(주로 얻거나 중고거래로 사서 되팜)

- 병원비 : 500원(1세 미만은 국가지원이 많음)

- 기저귀: 3만 원

- 청결 관련 : 2만 원(옷 세제, 목욕 바쓰, 젖병 세정제)




1년 동안 육아비용은 총 천만 원


1년 동안 육아로 든 비용은 총 천만 원이에요. 임신, 출산과 다달이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합쳤더니 나온 금액이에요. 그래서 많은 육아 선배들이 육아가 시작되기 전 천만 원 정도 모으면 든든하다고 하나 봐요. 참 많이 들죠? 



출처: 무한도전




그러나 천만 원이 없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다달이 국가에서 아동수당, 양육수당을 합쳐 한 아이에게 30만 원을 줘요. 어린이집을 안 다니는 아이 기준이에요. 그래서 다달이 드는 육아비용은 국자 지원으로 30만 원으로 얼추 해결이 돼요. 


다만 출산과 초기 육아비용이 500만 원 정도 드니까 이 정도 마련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육아에도 필요한 선택과 집중


육아비용 지출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요. 가령 저는 새 옷과 장난감은 좀 내려놓고 안전과 청결에 더 집중했어요. 그래서 옷, 장난감 비용에서는 돈을 아꼈고요. 대신 아기 세정제 등은 어른들과 분리해서 따로 사줬어요.  


 사랑하는 우리 아이에게 뭐든 다 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지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뭐든 다 해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는 돈을 좀 쓰되 다른 것들은 좀 지출을 아꼈어요. 지출을 아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중고거래가 가장 좋았어요.




중고거래 적극 활용하기


장난감 비용이나 옷 관련은 생각보다 비용이 안 들었어요. 옷은 주로 물려받았고요. 장난감 비용은 중고거래를 주로 활용해서 그런 가봐요. 올해 육아용품을 자주 중고 거래하면서 참 좋았어요.


싼값에 구입하고 깨끗하게 사용한 뒤 다시 되팔았어요. 그랬더니 공간도 안 차지하고 그때그때 아이에게 필요한 걸 줄 수 있었어요. 만약 중고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육아비용이 몇 배는 늘어났을 거예요.


물론 중고거래를 할 때도 기준이 있어요. 저는 아기의 입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물건은 새것을 사줬어요. 그래서 청결 관련 한 ‘목욕 세재’, ‘젖병 세제’ 등도 새것을 사줬어요. 


그래서 청결 관련 비용은 다달이 적지 않게 나왔지요. 대신 옷이나 장난감은 깨끗이 빨고 세척하니 사용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더라고요. 생각보다 지출할 곳들이 많으니 중고를 사도 되는 것은 중고거래를 추천합니다.




출처: 무한도전




모을 수 있을 때 모아요


결혼해서 가장 많이 저축을 할 수 있는 때는 신혼 때라고들 하지요. 맞벌이 부부의 수입을 대부분 저축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그다음 저축하기 좋은 때는 언제일까요? 


네, 바로 아이가 어릴 때지요. 아이가 어릴 때는 학원이나 비싼 신발이 필요 없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은 최대한 육아비용을 덜 쓰고 싶어요. 대신 그렇게 절약한 돈으로 차곡차곡 종잣돈을 만들 거예요. 그래서 정말 아이나 부부가 필요할 때 사용하려고 합니다.  



집집마다 다른 육아비용이겠지만 이렇게 솔직하게 적어봤어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결론: 아기 낳고 첫 일 년 드는 돈은? 약 천만 원. 2023년 기준 수당으로 커버되는 수준. 아이 어릴 때 많이 모으자. 



내일 또만나요, 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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