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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대리 Nov 20. 2023

직장생활에서 살아남는 비법. 인간 여과기(ft.흑역사)


저에게는 부끄러운 흑역사가 있습니다.  스스로가 실망스러웠던 기억입니다.


20대 중후반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였습니다. 직장에서 친해진 동료가 있었습니다. 나이도 비슷하고 성격도 좋은 친구였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동료이자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팀에서 그 동료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얼토당토 없는 말이었습니다. 동료에게 그 사실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00님이 이런 말을 하더라?"




출처: 무한도전



동료는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제게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자기를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지 않고 무엇을 했냐고요.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 동료가 걱정되어 전달해 준 말이었는데요. 그 친구는 더 기분만 나빴고요. 저는 중간에서 이야기를 떠는 빅마우스가 된 거였습니다.  그때 이 명언들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생각이 야비하거나 거칠면

말 또한 야비하고 거칠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말로써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말을 존재의 집이라고 한다.


 - 법정 스님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


- 탈무드


  


그 뒤로 저는 이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출처: Eiliv Aceron / unsplash.com


커피여과기입니다.


커피여과기를 통해 커피의 불순물은 걸러집니다. 먹기 좋은 커피만  나옵니다.


저 역시 나쁜 말을 들으면 내 안에서 걸러내자. 생각을 합니다. 좋은 이야기만 내 입에서 나오게 합니다. 물론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요. 대체로 그러려고 노력합니다.


얼마 전 시어머님께 남편의 칭찬을 했습니다.


"어머님, 저희 친정 언니가 남편과 같은 남자가 있으면 결혼하고 싶대요."


실제로 저희 언니가 남편을 참 멋지다고 생각해 주거든요. 어머님의 기분이 금세 좋아졌습니다. 뿌듯하신 표정이었습니다. 다른 가족들에게 자랑을 하십니다.


물론 남편이 멋진 사람인 건 맞습니다. 그러나 저 역시도 저희 친정에 말할 때는 말조심을 합니다. 남편에 관해 항상 긍정적인 이야기 위주로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멋진 제부, 사위라고  생각하시죠




실제로는 부부끼리 투닥투닥 할 때도 있습니다. 살면서 항상 좋은 부부가 얼마나 될까요? 그래도 이런 이야기는 주변에 되도록 조심합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의 안 좋은 이야기에는 절대 끼지 않습니다. '아 그래요?' 하고 넘깁니다. 그 자리를 빛의 속도로 빠져나옵니다.


대신 다른 동료들의 칭찬을 합니다. 생각해 보면 진짜 빌런 빼고는 대부분 다 장점이 있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언젠가는 동료가 제게 이런 말을 한 적도 있습니다.



"또대리님은 항상 회사 사람들이 다 좋대~"



무안했습니다. 하지만 이 편이 제 마음도 편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 험담을 하지 않고 되도록 칭찬만 합니다. 이건 제게 가장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 내 맘속에 커피 향만 남습니다. 




남의 험담을 하지 않는 것

다른 사람의 칭찬만 하는 것



제가 부끄러운 경험을 통해 배운 '사회생활하는 방법'입니다. 





좋은 말을 남에게 베푸는 것은 

비단옷을 입히는 것보다 따뜻하다.


 - 순자






결론: 직장 생활에서 살아남는 방법. 인간 여과기가 되자. 남에 대한 나쁜 말은 내 안에서 걸러내자. 다른 사람에 대한 칭찬만 내 입에서 나오게 하자. 나에게 가장 좋은 일이다. 내 맘속에 커피향만 남는다. 




+사회생활할 때 꼭 지키는 자기만의 원칙이 있으신가요?

+가정생활 할 때 꼭 지키는 자기만의 원칙이 있으신가요?




궁금합니다.






내일 또 만나요, 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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