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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대리 Nov 27. 2023

30년 넘게 한 회사 다니신 시아버지의 비결




이 글을 시아버지에 대한 글입니다.



가족들은 시아버지를 존경합니다. 그건 저 뿐만이 아닙니다. 남편 및 형제자매들이 모두 그렇고요. 가족 전체가 시아버지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완벽한 인간은 없다고 하지만요. 그래도 가족들 사이에서 시아버님은 존경 받습니다.



아버님이 가족들에게 존경받으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 한 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라떼는 말이야'   @Louis Hansel / unsplash



가끔씩 아버님은 '라떼는 말이야'라며 옛날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아버님은 한 직장을 30년 넘게 다니셨습니다. 지금은 퇴직하셨지만요. 남편이 아주 어릴 때부터 한 직장에 근무하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근무하기 편한 직장이었냐? 그것도 아닙니다. 직장과 집은 둘다 경기도에 있었지만요. 각각 경기도의 끝과 끝이었다고 합니다. 매일 출퇴근길에 왕복 4시간 정도가 소요되셨다고 합니다.



눈이라도 오는 날은 출퇴근 지옥이었다고 하셨습니다.








@Patrik Kovar / UNSPLASH







"눈이 꽁꽁 얼면 버스가 가다가 섰다가 했어. 얼마나 막히던지 말이야. 오죽하면 기사님이 도로 한켠에 차를 잠시 세워주었다. 볼 일 많이 참은 사람들이 화장실이라도 다녀올 수 있게 해주려고"



눈비가 올 때면 출퇴근이 왕복 5시간 걸리곤 하셨다는데요. 하루도 아니고 매일을 그 길을 오고 가셨을 모습이 상상 됩니다.



아버님은 지금까지도 전 직장에서 근무하셨던 동료, 후배들과 식사자리며 술자리를 갖으십니다. 일 하실 때도 동료들을 편하시게 해주시며 인정받으셨다고 해요. 그래서 아직까지도 아버님을 찾으시는 걸테지요.



그 먼 장거리 출퇴근을 하시면서도 아버님은 일하시는 게 좋으셨대요. 지금도 퇴직 후에도 다시 소일거리를 하시는데요. 집에 있는 것보다 작은 일이라도 하시는 게 좋으시다고 합니다. 누가 나를 찾아주는 것 자체가 좋으시다고요. 일하면서 느끼는 성취감을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 아버님을 그렇게 꾸준하게 만들었을까? 생각해보면 책임감이 유난히 강하신 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가족들을 사랑하시는 게 느껴지거든요. 지금도 매일 아침 가족 단톡방에서 '비오니 우산챙겨라', '내일 날씨 추워지니 손주들 조심하거라' 등등 세심하게 신경써 주세요.



아버님을 보면 이 글이 생각납니다.



아주 작은 일


아주 작은 일이라도


일주일을 계속 한다면 성실한 것입니다.


한 달을 계속 한다면 신의가 있는 것입니다.


일 년을 계속 한다면 생활이 변할 것입니다.


십 년을 계속 한다면 인생이 바뀔 것입니다.



세상 모든 큰 일은


아주 작은 일을 계속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 강미정, 동화작가



오늘은 월요일 입니다. 유독 출근하기 싫어지는 날인데요. 그럼에도 이불 속에서 나와 몸을 일으킨 스스로를 응원해 주었으면 합니다.



조기 은퇴, N잡 등등 퇴사를 부추기는 말이 많은데요. 매일 출근하며 회사를 다니는 것 또한 매우 가치 있는 일입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시아버님이 30년 동안 직장을 다녀서 이룬 것이 무엇일까요?



아버님은 가족들의 행복을 일궜습니다. 초기에 없이 시작한 살림을 조금씩 펴시면서 수도권 아파트에서 살게 되셨고요. 자식들을 대학까지 모두 다 보내셨고요. 시집장가도 보내셨습니다.



가족들은 아버님이 회사를 다니신 30년 동안 안정적으로 생활했습니다. 중간에 크고 작은 인생의 굴곡들을 만났지만요. 꾸준히 회사를 다니신 덕분에 가족들은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었습니다.   



대단한 일을 하는 것만이 성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것은 큰 성공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매일 작은 하루가 모여서 만드는 작은 성공같습니다.




결론: 30넘 넘게 꾸준히 일하는 사람의 비결. 일하는 것 자체를 즐긴다. 성취감을 즐긴다. 책임감이 많다. 가족들을 사랑한다. 이 특성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한다.



내일 또 만나요, 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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