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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대리 Dec 20. 2023

조선 양반들도 영끌을 했다고?


안녕하세요. 또대리입니다.^^



최근 이웃이 된 분들이 많으셔서 간단히 제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아이 2명 키우는 30대 엄마이고요


신혼때부터 매달 가계부를 썼어요.


올해 학군지로 이사하며 영끌도 했습니다.


(결혼 전에는 돈 개념이 1도 없었어요)



내 집 마련은 많은 사람들에게 일생일대의 중대사이지요. 대한민국에서 내 집을 마련나이는 평균 42세라고 합니다. (행정안전부 통계 기준)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번 돈을 모두 합쳐 집을 사는데요. 보통은 순전히 자기 돈으로만 사지는 않죠. 대출을 받아 앞으로의 소득분까지 끌어다 씁니다.



저 역시 첫 집 마련도, 갈아타기도 적지 않은 대출을 가지고 집을 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3가지 있습니다.



1. 실거주다.


2. 집이 딱 1채이다.(투자용 없음)


3. 고정금리를 받았다. (정확히는 5년 고정 혼합형)



그럼에도 억 단위의 대출을 받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던 중 눈이 휘둥그레해지는 기사를 접했는데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339008?sid=103










조선 양반들도 부동산 ‘영끌’했다는 기록이 있더라고요.



나이가 서른인데 집 한 채 사는 일도 제대로 못하는 스스로가 한심하다. 게다가 집주릅(중개인) 같은 놈들에게 사기까지 당하면 앞으로 이런 일은 손도 못 댈 것이다. 그저 꼼꼼히 계산하지 않고 경솔하게 결정하니 매번 이런 식인 것이다.”



1784년 7월 한양 명동에 집을 사려고 2000냥이란 거금을 대출받아 집을 알아보러 다닌 유만주라는 선비가 자신의 일기에 남긴 글이다. 과거시험에 번번이 낙방해 서른이 넘어서도 백수였던 그는 익산 군수가 된 아버지를 대신해 서울에 집을 사고자 당시 고금리 대업도 함께했던 경강 상인들에게 2000냥을 대출받아 신축한 기와집을 매입한다.



2000냥은 당시 매우 큰돈이었다고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8명의 대가족이 25년간 생활 가능한 돈이라고 하네요. 오늘날 20억은 족히 넘는 거금이라니 정신이 번쩍 들만합니다.




결국 위의 선비는 한양에서 좋은 매물 6군데를 찾아 계약을 하고자 했으나, 매번 즉시 팔려 헛걸음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집을 샀다고 해요.



선비들이라 하면 과거시험에만 매진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치열하게 임장을 다닌다는 것도 신기했지만요.



구한말인 1890년대 불과 10년 동안 집값이 20배를 넘게 뛰어, 영끌 투자가 극에 달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위 기사를 보고 3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조선시대에도 (서울) 땅은 대출을 받아 사야 했다. 언제나 비쌌다.


2. 화폐의 가치가 떨어져도 집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는다.


3. 그럼에도 ‘심리’가 과열될 때는 조심해야 한다.




조선시대 선비들이라고 하면 앉아서 책을 보고 공부만 할 줄 알았는데요. 체면이 꺽이는 것을 무릅쓰고 집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니 놀라웠습니다.





내 집을 마련하고 대출을 갚는 일상은 조선시대나 현재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꾸준히 갚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날이 분명히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도 좋은 날입니다. 미래를 위해서 저축하고 대출갚고 하는 인생 역시 의미가 있는데요. 결과를 이루어가는 과정도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그랬듯, 우리도 자식 낳고 집 사고 대출 갚고 살아가고 있네요. 이렇게 점점 부모가 되나 봅니다.






<과정을 소중히 하세요>



산꼭대기에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그런데 등산하는 재미를 느끼려면


산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인생의 과정을 무시하지 마세요.


결과는 두 번째 문제입니다.


남이 어떠헥 평가하든


그것은 그들의 문제입니다.



있는 그대로, 지금의 생활을


내 삶의 소중한 부분으로


받아들여보세요.



-법륜스님



오늘도 일터에 나가시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 모두 멋지십니다.






결론: 조선 양반들도 영끌을 했다고?


①조선시대 선비도 2000냥이란 거금(지금의 20억 이상)을 대출받아 집을 사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


②조선시대에도 집은 비쌌고, 화폐가치는 점점 떨어졌다.


③대출받아 집을 마련하고 꾸준히 갚는 과정 자체도 소중하다.




내일 또 만나요. 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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