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에요. 2018년 9월에 33살의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하였어요. 지금은 걸음마를 연습하는 10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어요. 제가 육아휴직을 하고 있어서 남편의 수입으로 먹고사는 외벌이 가정입니다.
오늘은 2020년을 정리하는 의미로 가계부 결산을 해 보았어요. 지난 1년간 얼마만큼 벌고, 얼마를 썼는지 알아보려고 해요. 구체적인 금액이 있어서 좀 걱정이 돼요.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어떻게 비칠지 몰라서요. 그래도 용기를 내보려고 합니다. 저에게도 읽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솔직한 글을 쓰고 싶어요.
- 포함 내용 : 남편 월급, 성과급, 아내 월급, 성과급, 아기 양육수당, 육아수당, 용돈, 중고거래 수익, 아기용돈, 치료 환급금, 주식투자수익
이번 연도는 제가 육아휴직임에도 불구하고 월급이 꽤 나왔어요. 2월에 아기를 낳았기 때문에 5월까지는 출산휴가급여가 나왔고요. 그 후에도 직장에서 1년까지는 육아휴직 수당이 나와요. 그리고 저번 연도 성과급도 나왔어요. 그래서 본격적인 외벌이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셈이에요.
남편 역시 성실히 일해 주었어요. 그리고 올해 처음 주식투자 수익을 내주었어요. 그리고 아기의 월급인 양육수당, 육아수당 30만 원도 수익에 포함했어요. 중고거래 수익도 짭짤했어요. 당근 마켓에서 거래한 금액과 알라딘 중고책 판매 수입이 100만 원 정도 되었어요.
월평균 지출을 살펴보니 꽤 높네요. 이유는 우선, 대출 이자 비용이 포함된 금액이에요. 그리고 올해 집을 옮기며 이사가 있었어요. 이사 처음 해보는 데 부대비용이 꽤 많네요? 포장이사며, 입주청소며 꽤 많은 돈이 들었어요. 생각지 못한 돌발 지출이었어요. 자세히 항목을 보며 살펴볼게요.
- 보험(181,397원) : 우선 3명 가족의 보험비가 18만 원대예요. 가장 많이 차지하는 비용은 제 종합보험이에요. 약 5만 원 정도 들어요. 이외에도 남편 실비와 정기보험이 2만 5천 원, 아기의 실비보험이 1만 7000원 정도 돼요. 그리고 자동차 보험이 포함되었어요. 보험비가 너무 많이 나간 적이 있어 한번 리모델링을 했어요. 그 이후로 18만 원대를 유지하는데 더 줄이기가 쉽지 않아요.
- 광과 금(283,365원) 전기세, 가스비, 관리비가 비중이 커요. 이번 겨울만 해도 20만 원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그 외에 핸드폰 요금 4만 원, 인터넷+티비가 26,260원 요금이에요. 반성할 게 있어요. 핸드폰 요금은 알뜰요금제라 원래 2만 원 정도 나와요. 그런데 와이파이 쓰는 걸 까먹고 LTE를 써서 초과 요금이 나올 때가 있어요. 2021년에는 조심해야겠어요. 핸드폰 요금은 더 줄일 수 있는 아까운 비용이에요.
- 대출(1,321,266원) : 대출은 주로 이사를 오면서 아파트 매매를 해서 주담대를 받은 원리금 상환액이에요. 여기다가 신용대출이 좀 더 있어요. 지출에 포함되는 금액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더 아낄 수 없는 금액이에요.
- 남편 용돈(171,667원) : 남편의 용돈은 20만 원이에요. 여기에는 점심식대와 개인 간식 비용이 포함돼요. 주유비나 대중교통이용비는 따로 계산하고 있어요. 올해 용돈이 20만 원 안 되는 이유는 중간에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용돈을 받지 않은 1~2달 정도가 있기 때문이에요. 혼자 쓰기 빠듯할 텐데도 가끔씩 치킨을 쏘고는 해요. 잘한다 잘한다 우리 여보~
- 예비(106,003원) : 예비비는 재산세 등이 포함된 금액이에요. 내년에는 공시지가율이 올라가면서 지금보다는 좀 더 나올 것 같아요. 미리 대비가 필요한 항목이에요. 사실 저는 예비비라고 따로 빼놓지는 않아요. 복잡한 걸 싫어해서요. 그러나 조금 더 체계적인 분들은 매달 정기적으로 금액을 빼놓기도 하더라고요.
- 식비(270,182원) : 식비는 집 밥, 외식, 간식이 포함돼요. 목표하는 식비는 30만 원이에요. 목표 달성을 했어요. 하지만 제가 출산하면서 조리원에 있기도 했고요. 엄마가 음식을 좀 만들어 주셔서 가능했던 부분도 있어요. 2021년에는 식비를 조금 늘려볼까도 생각주이에요. 아끼는 것도 좋지만 에너지가 많이 들기도 해서요.
- 생활(214,153원) : 생활비에는 의류, 미용, 용품, 문화비용이 포함돼요. 작년 대비 생활비는 많이 늘어났어요. 이사하면서 에어컨 설비비용 30만 원이 들었고요. 아기도 태어나니 침대 프레임도 바꾸게 되면서 굵직한 비용들이 들었어요. 이사와 아기 맞이하기가 지출이 늘어난 이유 같아요.
- 육아(276,344원) : 육아비용에는 육아용품, 식비, 검진비용이 포함돼요. 목표하는 육아비용은 30만 원이에요. 아기 양육수당+육아수당을 합치면 30만 원이기 때문이예요. 올해는 아기가 태어나면서 아기침대, 이유식 재료, 백일 등 이벤트가 많았어요. 지금 가계부를 보면서 안건대, 돌사진 68만 원은 돌발 지출 항목에 포함되었네요. 육아비용에 포함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렇게 실수하면서 배워가요. 만약 제대로 포함 되었다면 30만 원이 약간 넘을 것 같아요.
- 건강(232,738원) : 건강비용에는 병원, 약, 영양제 비용이 포함돼요. 제가 아기 낳고 부인과 검진받을 일이 몇 번 있었고요. 아무래도 체력이 달려서 영양제를 구비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작년의 10만 원대보다 많이 나온 것 같아요.
- 경조사비(406,483원) : 경조사비는 결혼, 장례, 양가 용돈, 가족모임, 선물, 행사비용이 포함돼요. 가계부를 작성하며 가장 어려운 부분이 경조사비예요. 어떨 때는 식비, 생활비를 합친 금액보다 더 많아요. 변동성이 진짜 큰 것 같아요. 그래서 매달 일정 금액 정기적으로 저축하는 분들이 많나 봐요. 저는 지금까지는 오히려 따로 모으는 게 더 귀찮을 거라고 생각해서 안 했어요. 2021년에는 어떻게 할지 고민이 돼요.
- 교통(136,521원) : 교통비는 대중교통, 주유, 하이패스, 자동차 유지비용이 포함돼요. 이번에는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작년 대비 훨씬 적게 나온 것 같아요. 굿굿이지만 더 많이 나와도 되니 내년에는 코로나 좀 물러갔으면 좋겠어요.
- 투자(361,210원) : 투자비는 부동산 관련 비용과 투자 관련 책을 읽고 강의 수강한 비용이에요. 여기에 이사비용 130만 원과 이사 청소비 23만 원이 포함되었어요. 이사 관련 비용을 투자비에 포함한 이유는 이사의 목적이 실거주 겸 투자라고 생각해서인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돌발 지출 비용에 넣었어도 되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쓰다 보니 어색한 부분을 발견하네요.
- 돌발(383,213원) : 돌발 비는 예상치 못한 지출이나, 다른 곳에 넣기 애매한 지출이에요. 돌발비 내역 중 1위는 조리원비 180만 원 , 2위는 자동차 취득세 92만 원, 3위는 돌사진 68만 원, 4위는 출산비 50원, 3위는 스마트폰 할부금 39만 원이에요.
월평균 수입이 9,983,474원이었어요. 월평균 지출이 4,344,542원이었고요. 그래서 월평균 저축액은 5,638,942이에요. 이걸 백분율로 환산하면 56%의 저축률을 달성했네요. 비록 저축률이 엄청 높은 건 아니지만요. 대출금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 정도도 만족해요. 내년의 목표도 50% 이상 저축률이에요. 내년에는 수입이 더 줄 예정이므로 더 큰 저축률은 저에게 무리예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저축하고 싶어요.
올해는 스스로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한 해에요. 우선 사랑하는 아기가 태어났고요. 태어나서 30년 자랐던 지역과 안녕하고 이사를 했어요. 또 아기를 키우며 투자 관련 공부도 꾸준히 했고요. 이렇게 가계부도 꾸준히 쓰고요. 물론 대단한 성과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아! 집밥을 해 먹으려고 노력했던 점도 칭찬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가끔 힘든 날은 외식도 했답니다. 집밥도 좋지만 너무 얽매여 있지 않으려고요.
가계부를 짚어보니 돌발 지출의 범위가 좀 큰 것 같아요. 특히 자동차 관련 비용은 한 파트로 몰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반적으로 항목들 간의 기준이 애매한 부부이 있어요. 2021년도 가계부에는 이런 점들을 반영해야 할 거 같아요.
또 육아한다고 스스로의 건강을 잘 돌보지 않은 것 같아요. 내년에는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요.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2020년 가계부를 결산해보니 한눈에 일 년 살림이 파악돼요. 물론 완벽한 가계부는 아니지만 뿌듯한 결산이었습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