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집에 30년 살았고, 남향집에 3년 살고 있습니다

by 또대리



안녕하세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입니다. 현재 11개월 아기를 키우며 육아휴직 중이에요. 그래서 남편 혼자 벌어서 세 식구가 먹고사는 외벌이 가정이에요.




동향집에 30년 살았어요

저는 결혼하기 전 30년간 동향집에 살았어요. 그 동향집은 제 친정집인데요. 부모님이 말씀하시길 제가 태어나서 2살 때 그 친정집으로 이사를 왔었대요. 그 후로 제가 30살이 될 때까지도 이사를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동향집에서 30년을 산 거지요. 혹시 동향집에 살거나 살아본 경험 있으신가요? 제가 살았던 90년도에 지어진 동향집은 겨울에 발이 항상 시렸던 기억이 나요. 물론 요즘 신축은 안 그러겠지만요. 더군다나 친정의 동향집은 1층이었어요. 그러니까 아래층은 빈 지하실이었겠지요. 때문에 열이 양쪽 벽면과 아래쪽으로 빠져나갔어요. 그래서 난방을 틀어도 틀어도 따듯해지지 않았어요.


90년도에 지어진 1층 동향집은 추웠어요


1층 동향집은 추위뿐만 아니라 햇볕도 잘 안 들어왔어요. 볕이 잘 안 드니 대낮에도 어두컴컴했어요. 하루 종일 집에 있을 때면 답답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슬그머니 밖에 나갔지요.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을 그렇게 자주 만났어요. 집보다 밖이 더 좋았어요. 물론 친구들을 좋아하는 성격도 영향을 미쳤겠지만요. 친구들을 만나지 않더라도 틈만 나면 바깥에 나가고 싶어 했어요. 왠지 그늘진 집보다 훤한 밖이 좋았어요. 그래서 저는 바깥순이인 줄 알았어요. 집순이는 제 얘기가 아닌 줄로만 알았어요.



결혼하고 남향집에 살게 되었어요

그런데 3년 전 결혼을 하면서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바로 신혼집이 생긴 거예요. 신혼집은 꼭 남향집으로 얻고 싶었어요. 그래서 발품을 찾아 돌아다녔지요. 비록 내 집이 아니라 반전셋집이 이었지만요. 그래도 남향집에 살면서 동향집과는 다른 점들이 느껴졌어요. 일단 햇볕이 잘 들어와서 정말 좋았어요. 햇살이 거실까지 내려앉는 오후 2시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그리고는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저는 바깥 순이가 아니라 집순이였어요


남향집에 살게 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좋아졌어요. 그러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났어요. 바깥에 굳이 안 나가도 집에서 따뜻하게 햇살을 쬘 수 있으니까요. 비록 신혼집 역시 지어진진 30년이 된 집이었지만요. 그래도 햇볕의 온기는 1년이 된 신축이든 30년이 된 구축이든 골고루 퍼졌어요.


향이 이렇게나 중요했다니

남향집의 중요성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내가 사는 집은 하루 이틀 사는 곳이 아니지요. 하루 종일 가족들이 머무는 공간이에요. 코로나 시대에는 재택근므로 더 심해졌지요. 또 전업엄마거나 저 같은 어린 아기를 키우는 엄마라면 향은 더 중요해요. 집은 그런 분들에게 온 세상의 대부분이 되니까요. 만약 아기를 키우는 집에 햇빛이 안 든다면 아기도 엄마도 힘이 덜 날 거예요. 향에 따라서 머무는 사람의 기분도 다르니까요. 그에 따라 집안 분위기도 달라지지요.


향이 이렇게나 중요했다니!!


그래서 집을 고를 때는 꼭 햇빛이 잘 드는 지를 체크해요. 물론 요즘에는 기술이 좋아졌어요. 집을 지을 때 남동향, 남서향 등 햇빛을 최대한 잘 이용해요. 정동향 집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일조시간이 남향> 남동향> 남서향> 동향> 서향에 따라 점점 짧아지니까요. 이런 것 고려해서 자신에게 잘 맞는 집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도 집안과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엄마, 아빠들 화이팅이에요. 모두들 마음만은 따뜻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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