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니 달라지는 것들

10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by 또대리



안녕하세요?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에요. 이제 막 걸음마 연습을 시작하는 10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고요. 육아하느라 고군분투하는 33살 동갑내기 신랑과 살고 있어요. 보통엄마이지만 돈과 절약에 대한 관심은 보통 이상입니다 ^^


저희 집 아기는 아직 10개월이니 저 역시도 아직은 초보 엄마예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은 엄마의 삶에 익숙하지 않아요. 얼마 전에는 아기 내복이 작아진 것도 모르다가 친정엄마께 한소리를 들었지 모예요. 덕분에 급하게 2 치수나 큰 내복을 사 입혔어요. 아기 내복 하나 제대로 못 입히니 서툰 엄마 맞지요? 이렇게 좌충우돌하면서 때로는 변한 제 모습에 ‘이거 나 맞아?’라고 스스로에게 물어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느껴졌던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아기야, 너 덕분에 요리한다^^

가장 먼저 달리진 점은 부엌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거예요. 신랑과 둘만 살던 신혼부부일 때는 요리를 오래 하지 않았어요. 그저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볶음밥 정도가 제 요리의 전부였지요. 어른 둘이니 어떻게든 한 끼는 때우게 되잖아요. 그러나 이유식을 시작하고부터 부엌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먼저 닭고기를 한솥 끓여다가 육수를 내고요. 각종 채소들을 큐브로 만들어 놓아요. 평균 3~4일마다 한 번씩 이유식을 만드는데요. 덕분에 다양한 식재료를 접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밥새우, 톳, 아욱, 퀴노아라는 식재료를 아기 덕분에 접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아기 이유식 하고 남은 재료들은 신랑과 제가 또 밥반찬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가령 아기를 위한 브로콜리 큐브를 만들면 그 날 저녁 우리들의 상에는 브로콜리 데친 반찬이 올라옵니다.


아기 덕분에 요리를 하는 거지요.


화장대에 내 화장품 어디로 갔나?

결혼하면서 제 로망은 우아한 화장대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친정 집은 좁아서 제 화장대를 놓을 공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결혼을 하고 드디어 화장대를 장만했어요. 이렇게 장만한 화장대에서 아침마다 화장을 하며 공주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두둥!! 아기를 낳으니 화장대에서 화장을 하거나 로션을 바를 틈이 없더라고요~ 모든 화장품을 화장실 선반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렇게 해야 세수했을 때 대강이라도 화장품을 바르게 되더라고요. 그래 봤자 스킨, 로션, 선크림이 요즘 제가 하는 화장의 전부이지요. 엄마의 화장대가 화장실로 대이동을 한 거죠. 종류도 얼마 없어지고요.


자동적으로 미니멀리즘 삶이 되었습니다.



나의 소중한 육아 동지 남편!

신랑과 동지가 되었어요. 허허.. 육아는 내가 안 하면 상대방의 몫인 것 같아요. 마지 대학교 때 팀플(조별모임?) 하는 것 같아요. 다른 팀원이 과제를 제대로 안 하면 내가 과제를 다 해야 하잖아요? 육아도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신랑이 육아를 안 하면 오로지 내가 전담해야 하죠. 더군다나 난 출산으로 몸도 쇠약(?) 해져 있고요. 그래서 초반에는 남편에게 투정도 많이 부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남편도 열심히 했는데 내 몸이 힘들고 예민했던 것 같아요.


이런 인고의 시간을 거치고 나니 남편과는 육아를 하며 전우애가 된 기분이에요.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서로밖에 믿을 게 없는 든든한 전우 말이에요. 오히려 친정엄마께는 내 아기니까 맘 편히 맡길 수 없었어요. 연세도 드셨는데 괜히 죄송하거든요. 그러나 남편과는 연대 책임이 있는 동등한 사이죠. 그래서 남편과 동지가 되어 아기를 맘 편히 맡길 수 있습니다. 고로 더욱 소중한 육아 동지가 된 기분이에요.


물론 연애할 때처럼 눈빛만 봐도 심쿵 모드는 아니지만요. 이제는 아기와 잘 놀아주는 모습을 보면 심쿵해요. 또 젖병을 미리 대신 닦아주면 심쿵합니다. 심쿵하는 포인트가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갑자기 꽃을 사준다거나 작은 이벤트를 해줄 때 심쿵이었거든요.


남편의 심쿵의 포인트가 바뀌었어요.
꽃 사줄 때보다 아기와 잘 놀 때, 집안일 열심히 할 때



생활비의 변화

저는 돈을 좋아하니 돈 얘기를 좀 할게요. 아기를 낳고 나서는 생활비 조절이 힘들었어요. 육아 초반 몇 달 동안은 아기침대도 사야 하고, 육아용품, 기저귀, 분유값이 상당했지요. 또 음식을 매일 만들어 먹기 힘드니 부부 음식 배달비가 좀 늘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요령이 생지만요. 우선 육아용품들은 거의 당*마켓에서 중고거래를 해요. 기저귀는 핫딜이 뜰 때 쟁여놓고요. 분유값이야 이젠 예상이 가능하고요. 대략적으로 평균 아기 비용은 30만 원 선에서 약간 오버하는 정도예요. 그래서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비용인 30만 원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물론 아기 없던 신혼 시절보다는 생활비 전반적으로 늘었어요. 신혼 때 한창 절약할 때는 한 달 식비, 생활비가 합쳐서 30만 원이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50만 원 선에서 생활비(식비+생활용품비)를 사용해요. 아기 끼는 데도 노력과 에너지가 들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절약에 대해 조금 내려놓았어요. 대신 그 에너지를 육아에 사용하고 있고요. 육아 선배님들 말씀을 들어보면 아기가 커갈수록 전집, 유치원비, 학원비가 늘어난다고 하더군요. 이건 저도 계속 생각해나가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엄마가 되니 참 많은 것들이 달라졌는데요. 바뀐 부분이 어디 한 두 가지일까요! 분명 힘든 부분도 있지만 아기의 재롱에 웃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오늘도 아기는 제 몸 위를 타고 넘어들며 이리저리 기어 다닙니다. 오늘 도 쑤시는 어깨를 두드리며 웃으며 아기를 키웁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keyword
이전 09화월급 300만원 보다 250만원이 더 가치 있는 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