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대리는 누구?
서울 사는 맞벌이 워킹맘
미취학 아동 2명과 사는 4인 가족
4년간의 육휴 후 복직한지 2년 차
부동산에 관심 많은 영끌러
그때 그 사람 어디 갔나요?
결혼을 하면서 일상을 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연애 때의 그 사람은 어디 갔지? 속에서 이런 생각이 훅 올라온다. 특히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주로 밥상에서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밥상 차렸는데 왜 숟가락 안 올려놔?
왜 내 물만 쏙 빼고 자기 물만 떠와?
열심히 차렸는데 맛있다고 왜 안 해?
물론 반대로 생각해 보며 나 역시 연애 때의 그 처자는 아니다. 항상 옷태를 신경 쓰고 또각또각 구두를 신던 아가씨는 어디에도 없다. 배달음식에 딸려온 노란 고무줄로 머리를 하나로 댕강 묶은 아줌마가 있을 뿐이다.
연애 때의 그 남자도 그 여자도 없다.
그 아저씨 그 아줌마만 있을 뿐.
그런데 때론 힘이 된다
며칠 전이었다. 마음이 좀 어지러웠던 시기였다. 직장 내 이동 문제와 아이의 인성교육 문제와 부동산 문제가 한 데 합쳐졌다. 불편한 생각들이 마음 이곳저곳을 둥둥 떠다녔다.
오늘 좀 일찍 퇴근할 게
외식할래?
남편은 내가 고민하고 있는 첫째의 인성 부분을 집중적으로 교육시켜 주었다. 내 감정이 너무 올라와서 아이와 거리 두기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남자 대 남자로 이야기하며 아이를 다독이는 남편을 보고 든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어린이집 선생님께도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그리고 기념으로 외식을 하기로 하였다. 마음이 한 결 가벼워졌다. 이렇게 남의 편이라고도 불리는 남편은 때론 힘이 된다.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할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원색이 아닌 무채색 계열의 사람
힘들 때에도 대화가 통하는 사람
결혼 8년 차. 아이 둘까지 낳고 살다 보니 이런 사람이 좋더라. 나중에 딸에게도 말해주어야겠다.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또대리와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