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그 어떤 두려움에 나는 아무것도 태우지 못했다.
내가 남길 향기가 무엇인지 두려워서
그 향조차 금방 사라질까 두려워서
한 줌의 재가되어 아무것도 남지 않을까 두려워서
밝고, 뜨거운, 그 찬란한 순간을 차갑게 식은 몸으로 두려워 했다.
그렇게 경직된 몸은 서서히 굳어갔고
발끝까지 내린 어둠은 나를 통째로 집어삼켰다.
나는 아무것도 태우지 못했고 그 어떤 두려움만 남았다.
2017.6
건축설계를 전공하여 건축설계를 합니다. 도담이와 도랑이, 고양이 두마리를 키웁니다. <것들>이라는 주제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