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3 ~ 3. 29
4주 동안 진행한 스프린트가 끝났다. 진행한 2개의 스토리 중에 A/B 테스트를 진행하는 한 피쳐는 배포가 되었고 다른 하나는 다음 주에 배포할 예정이다. 늘 그렇듯이 스프린트가 끝나는 것에 맞춰서 스프린트 회고 시간을 가졌다. 스프린트에 참여한 모든 팀원이 참석했고 이번에는 새로 오신 파트너십 매니저 분도 합류했다. 이번 회고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조금 무거웠다. KPT에서 Problem과 Try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특히 생각지 못한 문제점들이 많이 발견되어서 상대적으로 모두에게 어려운 회고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조금 아차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스프린트가 큰 어려움이 없이 진행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프린트 종반부에 다가올수록 엔지니어링 쪽의 부담이 커지는데 자신의 업무만 신경 쓰다 보니 진행 과정을 전체적으로 보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스프린트가 진행되는 동안 놓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팀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해지는데 대화에 대한 개인적인 부족함을 많이 느낀 스프린트였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대표님과의 1:1 미팅이 있었다. 회사의 얼라인먼트를 위해 분기에 한 번씩 한 시간의 미팅을 한다. 처음에는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한 시간이라는 것이 부담스럽고 말실수를 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은 1:1 시간이 회사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을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이다. 4주에 한 번씩 하는 스킵 레벨 1:1이나 매주 갖는 매니저님과의 1:1 시간도 그렇다.
1:1 미팅의 주요 방법은 이렇다. 우선, 참여자는 미팅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공유 문서를 만든다. 그리고 해당 미팅 참석 전까지 서로의 아젠다를 미리 적어둔다. 그리고 1시간 동안 대화를 하면서 문서를 업데이트한다. 이렇게 매번 진행한 대화 내용을 쌓아나간다.
내가 가장 좋았던 점은 이 과정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개선하면서 미래를 계속 그려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함께 아젠다를 준비하고 그것에 대해 1시간 동안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매니징을 받는 느낌이 아니라 팀원으로서 존중받는다는 감정을 들게 한다. 주로 개인적인 고민이나 업무에 대한 어려움을 아젠다로 가져가는데 1:1 미팅에서 받는 피드백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최근에 이 녹색 부엉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듀오라는 이 녀석은 외국어 학습 서비스인 듀오링고의 캐릭터이다. 처음에 동기부여를 주는 레퍼런스로 앱을 추천받아 써보게 됐는데 중독성이 꽤 강력해서 몇 주째 놓지 못하고 있다. 스크린 타임으로 확인해보니 카카오톡 다음으로 듀오링고를 많이 사용중이다.
기본적으로 퀴즈 게임의 형태로 진행되며 사용자는 문제를 풀면서 외국어를 습득해 간다. 4시간마다 채워지는 5개의 하트가 있는데 문제를 틀릴 때마다 하나씩 차감된다. 개인적으로 달성하는 미션도 있고 랭킹 기반의 경쟁시스템도 있다. 퀴즈의 답에 의문이 들 때는 댓글을 달거나 피드백을 보낼 수도 있다. 이런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들로 중독성을 부여한다. 또한, 주간 리포트를 보내 학습 결과를 확인하고 효능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아직 한국어로는 영어 공부밖에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언어의 경우 영어로 학습해야 한다. 내 경우 중국어를 배우는 중인데 영어로 중국어를 배우다 보니 의도치 않게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학습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어 문장을 번역할 수 있다고 해도 영어 번역이 틀려서 하트를 잃는 경우가 더러 있다. 사실 구조는 굉장히 단순한 것처럼 보이는데 사용자의 습관을 형성하는 설계가 잘 짜여 있는 것 같다.
KPT는 Keep, Problem, Try의 약자이지만 Try를 Next action item으로 사용
1. 주간 회고 효율화
지난주 problem이었던 '주간 회고에 드는 품이 너무 큼'을 개선하기 위해 매일 퇴근 전 그날 했던 업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짐.
toggl로 당일 진행한 업무 목록과 시간을 확인하고 다음 날 진행할 업무를 미리 리스트업함.
중요한 업무는 주간 회고 문서에 따로 적어둠.
목표했던 4시간으로 주간 회고 정리하는 시간을 줄임.
1. 스프린트 중에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고 느낌.
개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함.
다들 바쁜 상황일 때 말을 건네는 것이 방해가 되지는 않을지 어떤 채널로 커뮤니케이션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소극적으로 대처함.
→ Next action item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1순위는 팀에서 목표한 바를 잘 이루는 것임. 따라서 어려운 것이 있다면 매일 진행하는 스탠드업 미팅에서 Hard Things의 아젠다로 이야기를 꺼내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함.
2. 주간 회고에 나온 action item을 바로 적용하지 못함.
한 주가 끝나면 그 다음 주 중에 주간 회고록 작성.
그러다 보니 action Item을 실행하기까지 2주의 텀이 생김.
→ Next action item
한 주가 끝나는 일요일까지 주간 회고록을 정리해보기.
어렵다면 간략하게나마 초안을 작성해서 내용 파악해보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월요일부터 바로 적용해보기.
커버 이미지: Photo by Volodymyr Hryshchenko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