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세르게이 폴루닌(Sergei Polunin)_2

by 랄라


세르게이 폴루닌의 '그야말로 영화 같은' 삶을 조명한 영화, <댄서>의 4월 개봉일이 가까워오면서, 네이버 메인에도 예고편이 등장하는 등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2014년 노보시비리스크 발레단 내한 당시에도 세르게이 폴루닌의 내한은 발레 팬들 사이에서는 큰 화두였습니다. 로얄발레단 최연소 수석무용수라는, 최고의 자리를 스스로 박차고 나온 풍운아의 컴백작 정도, 게다가 내한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끝까지 불안해하던 팬들도 있었습니다. 그 공연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언제 다시 한국에서 볼 수 있을 지 모르니까요. 공연을 직접 보고나서 그의 팬이 되었을 뿐 아니라 남성 댄서에 대한 인식마저 바뀌었습니다. 굉장히 충격적인 댄서였거든요. 사람이 저렇게 춤을 주고 하늘을 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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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진의 출처는 인스타그램 instagram@Sergeipolunin.photography 입니다.



"나는 발레를 선택한 적이 없어요.
발레는 그저 나 자신이죠."


심금을 울리는 이 극적인 한 마디로 끝나는
본 예고편이 3월 15일에 공개되었습니다.

얼마나 기쁘게요! 멋진 예고편을 보며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세르게이 폴루닌은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을 겪었습니다. 이런 비슷한 상황에 놓인 댄서들이 최근 많이 쏟아져 나오는 발레 유소년 꿈나무들의 다큐에도 자주 등장하는데요, 세르게이 폴루닌 역시 가난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 발레리노로서 성공하는 일인 상황에 놓인 청소년이었습니다. 두드러지게 다른 점이 있다면 두드러지게 천재였다는 점이겠지요.

춤은 예술이고, 보는 사람의 기준과 관점에 따라 의견은 다소 갈릴 수 있겠지만, 동시대를 사는 남자 댄서 중에 이 댄서를 능가하는 댄서는 없다고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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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영화 <백야>의 미하엘 바리시니코프의 외모가 연상되지 않나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미하엘 바리시니코프 역시 살아있는 전설이죠, 환갑이 넘은 현재까지 아직도 무대에 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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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 스트레치까지 이렇게 완벽한 남자 댄서. 점프할 때도 완벽하게 높은 발등고를 유지합니다. 발등고가 높은 것은 사실 댄서로서 타고나는 신체조건인 것도 큽니다. 세르게이 폴루닌의 신체는 댄서로서 흠잡을 데가 없는, 그야말로 타고난 댄서의 신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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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폴루닌의 도약과 체공을 굉장히 잘 담아낸 사진입니다. 체공 시에도 그림처럼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를 자랑하죠. 체공 시간도 매우 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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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계의 제임스딘이라는, 영화 <댄서>의 대표카피가 잘 어울리는 표정과 외모. 사실 발레계의 배드보이,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짐승 등 그를 수식하는 단어들은 뭔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만큼 일관되게 특징적인, 다른 댄서들과 구분되는 이미지를 구축해왔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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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완벽한 왼쪽 발등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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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발레리노, 발레하는 남성이 여성스러울 거라고 생각하는 분은 아마 안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언젠가 한국에서 스파르타쿠스 같은 남성성 짙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날도 온다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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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생인 이 댄서는 아직 한국 나이로 고작 29세입니다. 29년의 시간 동안 이렇게 완벽한 영화 콘텐츠를 뽑아낼 수 있는 삶이라니, 어떻게 보면 천재의 삶은, 본인에게는 괴로운 순간 투성이일지 몰라도 많은 타인에게는 그래서 부러움의 대상인지도 모릅니다.

사실 풍운아, 배드보이, 제임스 딘, 짐승과 같은 수식어들 때문에 잊기 쉬운 그의 어린시절은 남다른 노력으로 점철된 시간들이었겠지요. 그는 의외로 타고난 재능만으로 설겅설겅 춤을 추는 댄서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발레계에서는 남다른 노력없이 톱의 자리에 오르는 천재라는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그가 현재 완벽한 자세로 쉽게 하늘로 휙 뛰어올라 날 수 있는 건 '서태웅이 00번도 넘게 쏘아온 슛'처럼 완벽하게 체득된 하루하루의 습관, 하루하루 연습의 결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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