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인챈트(disenchantment)

성에 갇혀 살던 말괄량이 공주의 자아 각성기

by 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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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되는
심슨가족 맷 그로닝의 신작,
디스인챈트(disenchantment).

'각성'이라는 뜻이지만
묘하게 디스인챈트먼트를 너무 길고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으니까
디스인챈트라고 한글제목으로 만들어놓았는데,
디스인챈트도 안 와닿기는 마찬가지.
90년대 우리나라 TV식으로 번안하면
"빈 공주의 대모험"정도로 했으려나.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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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이지만 아이들 보라는 만화는 아니고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유머가 가득한 애니매이션이다.

회당 30분으로 부담이 없는데,
넷플릭스에 공개된 1시즌의 경우 10편을 다 보고나면
허무함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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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가족 급의 재미를 기대하면 좀 실망하기 쉽고,
그냥 저냥 재미있게 볼만 함.

심슨가족은 한 회의 재미가 확실하고 내용이 한 회로 끝나기 때문에 보면서 부담이 없는데,
디스인챈트는 내용이 다 연결되고
10개나 되는 에피가 살짝 늘어지는 느낌은 또 없지 않아서,
그리고 막 이야기가 상승할 무렵 시즌 피날레가 온다.

일부러 그런 거겠지만.

떡밥 몇 개가 던져진 채로
쿠키까지 제공하며 1시즌은 마감.

궁전이라는 보호의 껍질을 깨고
종횡무진 말괄량이 기질을 뽐내며
자아를 찾아가는 한 못생긴(...) 공주 '빈'의 이야기다.
역시 자아를 찾아 편안한 보금자리를 두고 떠나 온 요정 엘포와
귀엽고 정 가는 악마 루시도 함께 한다.
성장기라고 볼 수 있기는 한데,
맷 그로닝의 작품이니 교훈적이지는 않고
그냥 그 과정에 많은 이들이 죽어나가고 다치며,
동맹도 깨지고 사고도 많이 나고
몰락도 하고
여러 가지 가혹한 일들이 벌어진다.

공주는 정략결혼을 하지 않기 위해
도망치고, 사고를 쳐대지만
권위적인 듯 보이는 아빠가 그런 딸을 은근한 사랑으로 감싼다.
악마이지만 츤데레인 루시도 매력적이다.

그리고 너무너무 뻔하게 예측 가능한 반전(!)도 1시즌 끝에 있다.
너무 단서와 복선을 많이 주심. 역시 의도적이겠지만.

정치적 올바름도 제법 의식한 듯 하나
정략결혼으로 이루어진
파충류 왕비 나라는 동양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도
맷 그로닝 답고

이래저래 맷 그로닝답게
가혹해서 재미있는 유머들이 많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는 하다.

대체로 배경, 복식 등은
영국을 비롯한 중세 유럽의 것들을 많이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구체적인 배경과 복식도 꽤 재미있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손가락은 다섯 개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0편 스태프롤 중간에 1시즌 쿠키가 나옵니다.
물에 떠내려 온 엘포를 누군가가 건져내는 모습.

아마 2시즌에선 부활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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