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The Founder)

맥도날드 형제를 뺀 맥도날드

by 랄라

"맥도날드 형제를 뺀 맥도날드"

자본의 향기를 따라온 만인의 점심 메뉴, 맥도날드.


파운더(The Founder, 2016)

존 리 행콕

마이클 키튼


자신이 만든 콘텐츠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고 싶으면 그 누구보다 가장 먼저 유명해져야 한다. 아이디어를 탐내며 주변을 배회하는 승냥이보다 더 유명해야 하고 더 용의주도해야 한다. 가장 먼저 화제가 될 만큼 확산도 잘 해야 내가 만든 콘텐츠의 고유성을 보존할 수 있는 것이니, 공부해야 한다. 선비처럼 살기에 요즘 세상의 지식자산은 일단 공개되면 어떤 담장으로도 보호하기 어려운 것이니.



movie_image.jpg?type=m665_443_2


[줄거리]

(출처: 다음 영화)

“필요하다면, 반드시 손에 넣어라!”

불타는 야망으로 모든 것을 집어삼킨 남자, ‘레이 크록’

Vs

“맥도날드의 출발은 가족이지, 돈이 아니야!”

순박한 열정으로 오직 햄버거만을 생각한 ‘맥도날드’ 형제

맥도날드를 갖고 싶었던 남자

세상을 집어삼키다!

1954년 미국. 52세의 한 물 간 세일즈맨 레이(마이클 키튼)는

밀크셰이크 믹서기를 팔며 전국을 돌아다니던 중

캘리포니아에서 ‘맥도날드’라는 식당을 발견한다.

주문한 지 30초 만에 햄버거가 나오는 혁신적인 스피디 시스템과

식당으로 몰려드는 엄청난 인파, 그리고 강렬한 ‘황금아치’에 매료된 ‘레이’는

며칠 뒤 ‘맥도날드’ 형제를 찾아가 그들의 이름을 건 프랜차이즈를 제안한다.

오랜 설득 끝에 계약을 체결하지만

공격적인 사업가 ‘레이’와 원칙주의자 ‘맥도날드’ 형제는 사사건건 갈등을 빚는다.

답답함을 느낀 ‘레이’는 ‘맥도날드’ 형제의 의견을 무시한 채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하는데…



movie_image.jpg?type=m427_320_2


"Everyone but you"

-자네들만 빼고 모든 점주가 동의했어.


맥도날드 형제를 뺀 모든 맥도날드.


"그런 무신경한 상업주의"

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았던 모리스 맥도날드. 가족 같은 기업, 철저한 품질관리가 되는 매장을 원했지만, 다른 점주들은 그렇지 않았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먹고사는 건 쉽지가 않네. 어떤 형태로든 말이다.


자본의 향기를 따라온 만인의 점심 메뉴

영화 속 레이 크록의 말마따나 "흉측하게 타 버린 패티와 양상추(축축함)"가 들어있는 내 훼이보릿 점심은, 그렇게 자본의 향기를 따라 먼 길을 왔구나.

이 영화의 제목 파운더는 약간의 조소를 품고 있다. 누가 진짜 창업자, 설립자일까? 아무 사전 지식 없이 듣기에는 창업 성공 스토리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맥도날드가 어떻게 세계적으로 번창했는가에 관한 이야기이기는 하다.

현재의 맥도날드는 공격적 부동산 사업으로 이 위치까지 왔다. 우리 동네 맥도날드는 어떻게 저 자리에 들어왔는가? 자본의 향기를 따라, 가장 목이 좋은 곳에, 상권 포텐셜이 터질 것 같은 곳에 입점했다. 이제는 맥도날드가 있는 곳을 따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자신 외엔 아무도 믿지 마라

맥도날드의 체인 사업을 부동산 사업으로 만들어 확장하는데 한몫을 한 해리 소너본조차 레이 크록과는 훗날 결별한다고 영화 말미의 자막이 말하고 있다. 레이 크록은 구두계약으로 수익을 넘겨주기로 한 맥도날드 형제를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배제하고 그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콘텐츠의 원 제작자는 맥도날드 형제이지만 형제는 현재의 맥도날드에서 이름을 제외하고 철저하게 제외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먹고사는 일로 크게 성공하려면 그냥 ㄱ......악당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어떤 진실한 눈빛과 믿음직한 말 한마디 앞에서도 "좋은 게 좋은 거다" 하지 말고 꼭 계약서 한 장, 명확한 한 줄 문서화 해놓을 것. 이 영화가 주는 또 하나의 교훈.


movie_image.jpg?type=m427_320_2


누가 진짜 설립자인가?

영화는 누가 진짜 설립자라느니 누가 억울하다느니 말하지 않으며, 잘잘못을 가리지 않는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부동산 재벌로 적당한 품질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의 맥도날드인지, 철저한 품질관리와 가족 같은 분위기의 원래 맥도날드인지.


함께 많이 언급되는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계속해서 F5(새로고침)을 누르는 마크 주커버그(제시 아이젠버그)의 모습을 마지막에 보여준다. 건조한 척하지만 잘잘못을 떠나 작가의 어떤 의견을 내놓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도 "무신경한 상업주의" 추구자에게 아무런 비난의 어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맥도날드 형제가 마냥 피해자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다. 눈에 $_$ 라고 적혀있는 듯한 마이클 키튼의 탐욕스러운 눈빛이 카메라를 응시하며 시작하는 영화지만, 어떻든 사업 확장에 소극적이고 옛 것만을 고집하던 형제, 구두 계약으로 계약을 진행하고 서면 계약서를 패스한 형제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형제들끼리만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사업이 확장되기도 어려웠겠지. 물론 형제가 원한 사업이 이런 형태는 절대 아니었을 것이지만. 원치 않게 자신이 개발한 고유 고퀄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을 빼앗기고 그것의 미덕이 변질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것이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너무 자주 벌어지는 부당한 슬픔이라 뭐라고 위로할 말이 없다.

영화에서 레이 크록은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파운더'라고 적힌 자신의 명함을 당당하게 건넨다.

점주 중 한 명의 부인을 뺏기까지의 과정도 깨끗하지 못하다. 함께 사업을 논하는 자리에서, 남의 부인 립스틱 묻은 와인잔과 가슴골을 바라보는 시선의 앵글이 은근 불길하더니...... 승자가 돈도 갖고 여자도 갖고, 다 독식해 가져간다.


movie_image.jpg?type=m427_320_2


위대한 악당은 '베끼지' 않고 '훔친다'. 그러니 조심해야 한다.

콘텐츠 제작자와 콘텐츠 확산자, 누가 더 중요한 걸까. 사실 마음속에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지만 실제 세상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좋은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지만, 실제 세상에서는 돈 냄새 잘 맡는 '성공한 악당'들이 '훔치고', 베낀 사람은 성공하지 못하며 2인자 이상의 명성을 얻지 못한다.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 우리가 들어본 그 모든 혁신자들이 철저하게 '훔쳤다'. 이 격언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원래 누구의 것인지 모를 정도로 효과적으로 아이디어를 차용하고 응용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movie_image.jpg?type=m427_320_2


자신이 만든 콘텐츠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고 싶으면 그 누구보다 가장 먼저 유명해져야 한다. 아이디어를 탐내며 주변을 배회하는 승냥이보다 더 유명해야 하고 더 용의주도해야 한다. 가장 먼저 화제가 될 만큼 확산도 잘 해야 내가 만든 콘텐츠의 고유성을 보존할 수 있는 것이니, 공부해야 한다. 선비처럼 살기에 요즘 세상의 지식자산은 일단 공개되면 어떤 담장으로도 보호하기 어려운 것이니.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고스트 스토리(A ghost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