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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keyoo Feb 20. 2023

겨울엔 덕유산

100대 명산 산행기 : 흐린 날씨 속에서도 빛났던 덕유산

2월 12일 일요일 아침 7시 양재역에서 만나 덕유산으로 향했다. 덕유산은 내륙에서 지리산(1915m)과 설악산(1708m) 다음으로 높은 산이며 겨울에는 필수로 가야 할 산으로 유명하다. 겨울이 되고 덕유산에 대한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상고대가 피면 겨울왕국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덕유산. 게다가 며칠 전 눈까지 와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무주 덕유산 리조트 곤도라 티켓 부스 앞. 월요일 오전임에도 사람이 꽤 많았다.


하지만 당일 날이 너무 흐렸고 도착해 곤도라를 타고 향적봉으로 오르는 와중에도 안개가 많이 껴 있어 아름다운 뷰 보다는 운동한다는 기분으로 내려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자칭 날요(날씨 요정)가 함께 한 산행이어서 그런가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 보니 기대 이상의 뷰가 펼쳐졌다.


참고로 곤도라는 왕복권에 한해서는 미리 인터넷으로 구매 시 더 싸게 살 수 있다. 우리는 편도권만 구매한 관계로 현장 결제로 인당 1만 6천 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가끔은 편하게 올라가는 것도 좋다.. 대둔산에 이어 두 번째 곤도라였다.)



곤도라 타고 설천봉까지


곤도라 안에서 막내랑. 올라가보니 운해가 펼쳐졌다.

 

아이젠을 착용하려고 가방을 내려놓고 옆을 슬쩍 보니 운해가 쫙 펼쳐져 있었다. 산행 내내 운해와 안개를 번갈아가며 볼 수 있었다. 비록 날은 흐렸지만 바람 한점 없고 향적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들이 솟아 있는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다.


잠시 뷰를 즐기고, 채비를 완료한 후 향적봉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덕유산의 최고봉, 향적봉


계단을 따라 30분 정도 살방살방 올라가니 향적봉에 도착했다. 길은 펜스를 따라 쭉 가면 되어 편하고 좋았지만 아이젠 없이는 아직 미끄럽다. 일반 운동화를 신고 오신 분들은 내려올 때 꽤나 고생하는 모습이었다. 


월요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정상석 사진을 찍기 위해 약간의 줄을 섰다. 줄을 서는 와중에 양사방으로 펼쳐진 운해뷰가 너무 좋아 번갈아가며 사진을 남겼다. 




향적봉 대피소-중봉-동업령-무룡산-삿갓재 대피소


향적봉에서 100m만 가면 향적봉 대피소가 나온다. 야외 자리 5~6곳 정도와 실내 시설이 준비되어 있는데 날이 춥지 않아 야외 자리를 노렸지만 이미 꽉 차 있었다. 마음씨 좋으신 등산객분 두 분이 옆자리를 내주려고 하셨지만, "저희 17명이에요.."하자 놀라신..하핫


어쩔 수 없이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17명이라 우리 팀만 들어가도 꽉 차버렸다.



이날 일정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샛별언니가 손수 모든 분들을 위해 샌드위치와 곱창김으로 싼 김밥을 준비해 주셨다... 진욱오빠는 닭강정을, 이날 처음 본 강릉에서 오신 형배님은 강릉샌드를, 또 영심언니와 영신오빠는 주먹밥과 유부초밥을- 덕분에 대피소에서 배불리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본래 라면을 먹으려 했지만 삿갓재 대피소에 가서 먹기로 하고 간단히 마무리한 뒤 바로 떠났다.

 


대피소를 떠나 하산길 내내 광활히 펼쳐진 덕유산맥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날이 흐려 일부 구간에서는 뷰를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다음에 또 오면 되지'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다. 실제로 5월 덕유산 육구 종주 일정이 잡혀있어 봄에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기도 했다.


BAC(Blackyak Alpine Club) 인증지는 총 4곳이 있었다. 100대 명산 인증지인 향적봉, 그리고 백두대간인 백암봉(송계 삼거리), 동업령 구급함, 그리고 무룡산 정상석이다.

  


산행 내내 큰 감동을 주었던 덕유산. 개인적으로 얼마 전 다녀온 지리산보다 훨씬 멋있었다.. 비록 하산이 늦어져 약간의 야등을 하기는 했으나 혼자가 아니기에 괜찮았다!



5월에 다시 보자 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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