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히키코모리 K선생 Mar 02. 2024

쌀국수, 구운 감자 그리고 시골

적당한 시골에 살아서 행복하다

쌀국수를 먹었다. 구수한 얼굴의 사장님은 '베트남에서 가져온 재료, 장모님이 보내주신~' 라며 연신 자랑하셨다. '국제결혼 하셨구나. 아.. 아까 딸인 줄 알았던 그분이?' 낯선 이국땅에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실 그 분과 사장님의 행복을 빌어본다.

두 분의 행복을


맛있는데도 쌀국숫집엔 손님이 없다. 맛집길 끝자락에 있는 음식점인데 안내라고는 1km 저 멀리에 '베트남 쌀국수'라고 붙인 현수막 하나뿐이다. 그래서 단 한 번도 지나갈 일이 없었던 걸까? '사장님 이러이러해서 찾기 힘들더라고요. 맛있게 잘 먹었어요!'


차에 타려는데 사장님이 따라 나오셔서 고맙다며 따끈따끈한 구운 감자 두 개를 쥐어주셨다. 따뜻했다.

구운 감자다


시골에 산다. 황새와 오리를 자주 봐서 습성을 안다. 황새는 매우 민감해서 가급적이면 사진도 찍질 않는다.  하지만, 오리는 사진을 찍건 말건 자맥질로 먹이 찾기에 여념이 없다. 순한 녀석들이다. 민감한 녀석들은 가까이 가면 반대편으로 헤엄을 치는 정도다.


그런데 사진을 찍자  나를 똑바로 노려보면서 개처럼 "꽥!"하고 는 녀석을 만났다. 일반화시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리도 노려보면서 짖을 줄 안다


산책하면서 다닐 새로운 카페를 발견했다. 2층에서 보이는 동네가 그럴듯하다. 적당한 시골에 살아서 행복하다.

그럴듯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별, 카푸치노 그리고 시절인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