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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키코모리 K선생 Apr 08. 2024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개똥 굴리기"

겨울철 한 때, 개똥의 소중함에 대해서

산책로에 벚꽃이 피었다.

꽃잎이 흩날린다


다리가 아파서 커피를 마시러 들어왔다.

아이스 보리차 팔았으면 좋겠다


산책로엔 개똥이 많다. 겨울철에 눈이 온 직후엔 특히나 온 사방이 개똥천지다. 그래서 기분이 나빴냐면 그렇지는 않았다.


영하의 날씨에 금방 얼어서 신발에 짓이겨져도 묻는 일은 없다. 그냥 자유시간 미니를 밟은 느낌이다. 눈에 보이거나 발에 치이면 갓길로 데굴데굴 굴린다. 개똥 드리블은 내가 메시 보단 많이 했을 듯싶다.


어쩌다 얼마 안 된 분을 밟아도 말캉한 느낌에 '오우! 밟았어! 10분 된 녀석일까? 설마 아까 마주친 누렁이?'란 즐거움이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날이 따뜻해지니 녀석은 피해야 할 지뢰가 되어버렸다.

솔방울인지 지뢰인지...

지금은 영원하지 않다. 앞으로 내 일생에 개똥을 즐겁게 밟을 수 있고 갓길로 데굴데굴 굴릴 날이 올까? 글쎄? 모를 일이다.


지금 당연하고 소소한 즐거움, 우연한 인연과 기적에 감사하며 가볍고 즐겁게 살아가자.


https://youtu.be/q0hyYWKXF0Q?si=_E6vJht8ysSajR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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