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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키코모리 K선생 Jun 29. 2024

<마지막 거인 - 프랑수아 플라스>

영국인 지질학자 아치볼드 레오폴드 루트모어는 거인의 치아를 우연히 손에 넣게 되었고 거인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고생 끝에 거인마을에 도달합니다. 그곳에서 거인의 보살핌을 받으며 거인과 진실한 교류를 시작합니다.

거인의 온몸엔 금박 문신이 있었습니다. 잘 들여다보니 나무, 식물, 꽃, 대양, 동료 거인 아홉이 새겨져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열 번째 인물이 거인의 몸에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비단모자를 눌러쓴 영국인, 바로 그였습니다.

거인 친구들의 몸에 마음의 우정이 저절로 새겨지고 드러나는 동안 이 영국인은 수첩에 이것저것 적기 바빴습니다. 새로 발견한 풀엔 자신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곧 거인들과의 생활에 지겨움을 느낍니다. 거인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국으로 귀환합니다.

아치볼드 레오폴드 루트모어는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두문불출하고 책을 쓰는데 집중합니다. "거인 나라로 떠나는 여행" 책을 완성하고 세상에 거인의 실재를 알립니다. 거인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우정과 시간은 연구서가 되었고 보고서가 되었으며 강연과 기금마련의 재로, 명예와 영달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강연으로 충분한 기금이 모이자 성대한 두 번째 원정을 시작합니다.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아름답고 숭고한 친구 거인 안달라의 머리가 여섯 마리의 송아지가 이끄는 마자에 실려오는 광경을 봅니다. 거인 친구들은 모두 살육당했고 이익을 챙기려는 분주한 인간들 사이에 죽은 고래처럼 쓸쓸히 놓여져 있습니다.

아치볼드 레오폴드 루트모어는 모든 것을 버리고 고기잡이 배의 선원이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 전설, 노래를 몸에 새깁니다. 항구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여행담과 대지의 아름다움을 속속들이 전합니다. 거인에 대한 이야기만 빼고 말이죠.




끝없는 욕망에 휘둘리는 가련한 인간은 잃은 후에야 소중함을 깨닫는 어리석은 존재일까요? 매일같이 우리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주워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것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우리에게 지겹고 평범하고 따분한 순간으로 포장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평범한 하루에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아름다움이 스며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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