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차별화가 무엇이길래.
상담일지 첫번째 : 커피 브랜드 이야기
얼마전 부산에서 첫 시작을 알린 작은 상담소에 ‘커피 브랜드’에서 상담을 요청을 주셨어요.
사전 메모에 꽤나 자세한 고민들이 있어서,
뭔가 묵직한 맘을 하나 얹고서 찾아간 상담인데,
도착하자마자 특유의 하얀 머리와 함께 너무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덕분에 저도 머리가 점점 맑아지더군요.
좋은 질의 스페셜티 커피가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맘이
너무도 강력하게 느껴지시던 대표님의 엄청난 커피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이 상담 동안 해드렸던 이야기를 조금 공유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상담 일지를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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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요즘은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팁이나 컨텐츠들이 참 잘 되어 있잖아요.
특히 작은 브랜드, 로컬 브랜드 등 ‘정체성’이 더욱 명확해야하는 규모의 공간들이
아주 다양하게 나타났다 사라지곤 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정체성’- 이 애매모호한 특별함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아니, 무엇이 우리들만의 ‘특별함‘이 될 수 있을까요.
상담을 하기 전 가장 궁금했던 것이 하나 있었어요.
커피 외의 특정 아이템을 ‘특별한’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설명을 듣고나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아이템이었지만,
당장의 코어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정리해야할 시점에선 시기상조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네요.
그러다보니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생각이 좀 멀어져 있었습니다.
‘굉장히 좋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어느 하나 브랜드에 제대로 녹아나 있지 못함‘ 이었죠.
재밌는건, 매장 스테이션의 배치들과 커피 내려주시며 들려주셨던 메뉴 이름들의 이야기라던지,
무의식적으로 여기저기 스며들어 있던 ’매력적인 요소들’이 너무 많았다는 겁니다.
이 상담일지를 써봐야 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전략적으로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직업인들에게는 조금 쉬울 순 있어도,
그렇지 않다면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할지 가장 막막한 것이 이 부분이니까요.
그래서, 지금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며, 왜 그러해야하는지에 대해
긴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 요약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먼저, 나의 커피 여정에 관한 스토리를 글로 정리해 보실 것.
우리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져있어서, 나의 세월을 정리해볼 생각을 못하죠.
두 번째, 그 정리 안에 분명 ’특별한 키워드‘가 발생하니, 그것을 찾아낼 것.
이렇게 해서 나온 진짜 키워드는 설령 튀는 키워드가 아니어도 충분히 힘을 붙일 수 있죠.
세 번째, 꿈의 지도안에 설정된 너무 먼 최종의 목표를 보지 말고, 지금 현재 시점 그다음의 포지셔닝을 설정할 것.
예를 들어, 부산에 커피 클러스터를 만드시는게 최종 목표셨는데, 그러려면 ’지금 현재의 브랜드 위치가‘이 그 시작점이 되어야겠죠.
그리고나서 이 시작이 차츰 넓어져가며,
그 다음의 연결된 아이템과 교집합의 분야들이 생겨나는 거니까요.
커피라는 코어 밸류가 심어지고, 이후 디저트 혹은 ’마실 거리’ 등으로 영역들이 따로 또 같이 확장되어 가는 거죠.
되도록 이 과정을 빠르게, 그렇지만 밀도 있게 한 번 거치고나면,
그 다음 순서인 브랜드의 기획과 공간 디자인 등의 과정에선 뚜렷한 색을 가질 확률이 높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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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 많이 알려진, 소위 말해 판매 잘되고 잘나가는 브랜드들은
다수가 고도의 전략과 자본이 만들어낸 것일 때가 많아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이런 작은 전략기획 팀들의 활약이 꽤나 큰 요소로 작용하는 시대거든요.
그러면, 커피를, 무언가를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만은 너무 진심인 개인들은
수많은 공간 브랜드 전략서나 이야기들 안에서 무엇을 먼저, 오래동안 공을 들여야 할까요.
결국, 나의 이야기 더군요.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특별함이란 것에 굉장히 큰 의미를 부여해서가 문제일 뿐이죠.
공간 디자인의 시작도 결국 그 브랜드의 정체성- 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내가 특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를 설정하기 전에,
내 이야기를 나열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길 먼저 권해봐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