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뜀과 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앨리스 Jan 29. 2021

에필로그. 자기 전에

STOP 사인 _'오늘은 쉼니다.'

    글을 몇 자라도 쓰게 되니 나 자신을 조심하게 된다.

단 한 명이 보더라도 내 마음을 조심하게 된다. 나의 경험으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글쓰기인데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까. 진솔하고 통찰력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부끄럽게 나의 오만이 불쑥 튀어나오게 될까. 생각과 마음을 조심하게 된다. 몇 자 쓰지 못했지만 글을 쓰거나 타인에게 조그맣게라도

영향을 준다면 진솔하고, 삶을 바라보는 눈도 또렷하고도 겸허해야 한다. 이렇게 나의 삶의 태도를 바꿔 놓았으니 글쓰기는 참으로 위대하구나. 우리 엄마도 바꾸지 못한 것을.


    글을 쓴 이후 2시에 잠이 든다. 아직까지는 내 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작가님 들이 너무 고맙다. 병아리에게 힘내서 계속 글을 써봐요. 최소한 나는 보고 있어요. 응원해 주는 것 같다. '글쓰기'를 너무 늦게 안 것이 안타깝다. 특수한 시기 내 인생에 'STOP' 사인을 내걸고 좀 더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다. 끝도 없이 내달리고 있었다면 바라보지 못했을 내 모습이다.


상상해 본 적도 없고 이전에 바라본 적도 없었던

내 모습이

지금 뿌듯하다.




잘했어, 앨리스.

 

매거진의 이전글 SN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