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위로가 되려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현재 사랑 중이거나, 아니면 이별 중이거나, 또는 로맨스 소설 같은 사랑을 기다리는 중이거나, 그도 아니라면 지긋지긋한 이별 후 긴 공백기를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40대 중반이 된 지금에 와서 보니 사랑도, 이별도 다양한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하던데, 여러분은 과연 어떤 사랑 경험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가 이별에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흔히 하는 위로의 말이 있다. '세상에 남자(여자)가 그 사람뿐이야?'
그러나 누군가와의 이별로 아주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헤어진 그 남자가, 또는 그 여자가, 세상에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아주 많이 힘든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이 말처럼 위로가 되지 않는 위로가 또 있을까.
오늘은 '세상에 남자(여자)가 그 사람뿐이야?'라는 말이 진정한 위로가 되기 위해서 지켜야 할 사랑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랑하는 사람을 나의 인생에 하나뿐인 절대적 가치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열정적인 사랑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행복한 삶 속에는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면 돈, 명예, 건강 등 다양한 요소들이 우리의 행복감에 기여한다.
그런데 가끔 주변을 보면 내 모든 것을 갈아 넣어 사랑에 올인하는 사람이 있다. 학업이며, 회사일이며, 나의 취미 생활이며, 나만의 생활패턴은 모두 뒷전으로 두고 그 남자(여자)에게 올인한다.
우리가 경계해야 되는 사랑 방법이 바로 이런 것이다. 나의 인생의 모든 연결고리를 끊고 사랑하는 사람만 바라보고 그 시간이 영원하기만을 바라는 사랑 말이다.
이런 사랑은 지속되는 동안에도 내가 놓아버린 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관계에 트러블을 일으키며, 사랑이 끝난 뒤에는 껍데기만 남은 나를 보며 좌절하게 만든다.
사랑이 인생의 전부를 차지하게 둔 사람은, 사랑이 빠져나가고 난 뒤에 생긴 어마어마한 빈 공간을 단숨에 채워 넣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폭음, 폭식, 우울감, 슬픔등 쉽고 빠르게 조달할 수 있는 나쁜 습관과 부정적인 감정들로 메꾸어 가는지도 모르겠다. 나중에는 급하게 채워진 것들을 걷어 내느라 또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겠지.
이것은 단순히 이별을 대비해서 적당히 사랑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의 인생의 중심은 나여야 하며, 나를 위한 행복을 찾기 위한 노력은 사랑을 할 때에도 절대 멈추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오늘의 위로였던 '세상에 남자(여자)가 그 사람뿐이야?
이 말이 여러분에게 '세상에 널린 게 남자(여자)야, 다른 사람 찾아봐'가 아닌 '너의 세상에 중요한 것이 그 사람에 대한 사랑뿐이야? 지금은 네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다른 것에 몰두해 봐.'라는 뜻의 위로가 되길 바라며 더불어 사랑이 빠진 그 자리에 그전보다 건강한 새살이 돋아나길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