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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링스팟 Sep 05. 2022

8천원 vs 1만원

이 피카츄의 차이를 찾아보세요!


❤️MBTI S-N 기능지표 이해하기❤️

이 피카츄 인형 중 6개는 8천원, 10개는 1만원입니다. 무엇이 차이일까요?




이 피카츄 인형 중 6개는 팔천원 짜리이며,10개는 만원짜리 입니다. 
무엇이 만원짜리일까요?



알아맞춰보세요!


정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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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공개 후!





이 사진은 지난 6월 부여롯데리조트에서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교육이 있었던 날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교육 시간 보다 여유 있게 도착하여 편의점에서 뭐 좀 먹을까 들렀다. 마침 딸내미가 좋아하는 피카츄 인형이 있기에 직원 분께 얼마인지 물어보자, 8천원과 만원짜리가 있단다. 뚫어져라 쳐다보았지만 차이를 모르겠어 물어보았더니 직원 분 왈,




(정답 공개)


"눈동자가 세 개 인 것은 만원, 한 개인 것은 팔천원이요."



란다. 순간 스치는 마음 '어머, 이거 찍어야 되! 이따 올라가서 S-N 소개 때 써 먹어지' 였다. 그 때 이후 MBTI 교육 때 종종 소개하는 사진이 되었다.



정보를 인식하는 기능 : S와 N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융은 마음의 기능을 비합리적 기능(Random function)과 합리적 기능(continuous function) 두 가지로 나누었다. 훗날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이 두 기능을 '인식기능'과 '판단기능'이라고 명명한다.


S-N 지표로 알고 있는 인식 기능은 정보를 받아드리는 기능이다. 누군가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보를 받아드리고, 누군가는 추상적이고 개념적으로 정보를 처리한다. 융은 이를 의식적 자극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과 무의식적 자극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으로 구분하였는데,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S(Sensing)과 N(iNtuition) 지표이다.



감각을 선호하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IS(내향/감각)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데이터를 잘 찾아낸다. 보고서의 오탈자를 기가막히게 찾아내는 사람들이다. 피카츄의 눈동자의 차이도 이런 선호를 가진 사람들이 잘 찾는다.


반면 N(직관)을 선호하는 사람은 그런 정보보다 보이지 않는 개념이나 패턴을 이해하는 데 능숙하다. NF의 사람들이라면 피카츄 사진 속에서 귀여운 피카츄의 분위기가 먼저 들어오지 구체적인 자극은 열심히 노력해야 보이는 영역이다.


조직에서 제안서를 쓸 때도 S와 N은 큰 차이를 보인다.


S 감각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제안요청서의 정량평가에 초점을 맞춘다. 며칠까지 제출해야 하는지, 분량은 얼마를 요구했는지 각각의 평가 요소에 우리 회사가 얼마의 점수를 받을 것인지를 예측하여 제안서를 준비한다.


반면 N 직관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제안서 입찰에 참여하는 경쟁사를 파악하고, 이전에 해당 입찰을 따낸 업체는 누구인지, 어느 기관에서 왜 해당 제안요청을 하게 되었는지를 파악하여 '정성적 평가'에 초점을 맞춰 우리 회사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전략을 구성한다.



하면, S와 N 중 누가 제안서를 쓰는게 좋을까?



그야, 같이 써야 좋은 것이다.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S와 N은 서로를 가로막고 있는 장벽과도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같은 것을 보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이지만, 같은 것을 보고 서로 다른 것을 볼 수 있기에 그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MBTI가 MZ세대에 핫하다 보니 연애 프로그램, 연예 프로그램의 가쉽처럼 활용되는 경우도 종종있지만 MBTI는 서로의 다름을 선물처럼 받아드리게 하는 도구이기에 미국에서는 포춘 100대 기업의 다수에서 접목하여 사용하고 있는 도구이다.


때로 HR 담당자분들이 MBTI를 적용하는데 고민하는 부분은 일종의 '낙인'처럼 유형을 활용할까 싶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때문에 해석 받지 않고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몹시 위험하다. 마치 병원에서 엑스레이만 찍고 그 사진 들고 나가서 내 건강이 이러네, 저러네 하고 다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기 이 때문이다.



약은 약사에게, MBTI는 전문가





❤️T와 F의 의사결정 방식❤️



8천원 vs 1만원 - 피카츄 인형 당신의 선택은?


"딸에게 8천원짜리 피카츄(눈동자 1개),
1만원짜리 피카츄(눈동자 3개) 사준다면,당신은 얼마 짜리를 선택하시겠어요?"



부여롯데리조트 내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딸한테 어떤 걸 사다 줄지 고민을 하고 있을 찬라 마침 전화가 온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피카츄가 팔천원짜리가 있고, 만원짜리가 있어. 눈동자가 좀 다른데 뭘로 사갈까?"



남편 왈,

"사지마. 또 어디서 예쁜 쓰레기를 사오려고!"



미안, 여보..그건 보기에 없었어



그리고 집어든 팔천원짜리 피카츄.


내가 팔천원을 선택했던 이유는 어차피 나도 차이를 몰라 점원에게 차이를 물었던 터인데 여섯 살짜리 딸이 그 차이를 알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팔천원을 선택하였다.



MBTI의 T와 F의 차이를 많은 사람들이 '냉철하고' '따뜻한' 정도의 차이로 알고 있다. 얼마나 타인의 말에 공감하는지 여부에 따라 T와 F를 구분하기도 한다. 하지만 T와 F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은 '의사결정'의 기준이다.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의사결정을 한다. 피카츄를 8천원짜리를 살지 1만원짜리를 살지부터 시작해서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지, 이 회사를 계속 다닐지 말지, 저 사람과 결혼을 할 지 말 지 등 인생을 살면서 크고 작은 의사 결정을 하는데, 각자의 기준이 있는 것이다.


의사결정하는 판단 기준: T와 F


T를 선호하는 나는 의사결정의 기준이 '옳고 그름' 즉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한다. 비용과 효용을 비교하여 6살 딸이 느낄 효용과 비용 상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로 8천원을 선택한 것이다.


F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주관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서 내가 내리는 결정이 타인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서 결정을 내린다. 아마 F를 선호하는 사람들 중 1만원짜리 피카츄를 사겠다 정한 사람들은 어차피 비용의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딸에게 더 좋은 것을 사주고 싶은 마음이 아니였을까 싶다.


중요한 것은 8천원짜리를 선택하든, 1만원짜리를 선택하든 어떤 선택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T를 선호한 결정과 F를 선호한 결정의 장단이 존재할 뿐인 것이다. (보급자 입장에서는 8천원, 1만원 모두 수요가 있으니 제작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선호가 T인지, F 였는지 늘 헷갈려왔다면 자신의 의사 결정 방식의 기준들을 잘 살펴보자. 그리고 그 결정의 방식이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보다 보면 나의 선호가 가진 장점과 상황에 따라 개발해야 할 개발점이 보일 것이다.


여튼 우리 딸은 이 인형을 아직도 잘 가지고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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