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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llroad 닥터힐 Jan 15. 2018

당신은 어디에 소속되어 있나요?

지금 나는 누군가의 소유로 살아가고 있는가? belong의 어휘 탐구..

사람들은 소속을 중시한다.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위치와 가치가 평가된다.
소속이 되려고 일생을 노력하고,
소속의 한계로 사람들은 절망한다.

만들어지는 소속이 있고 타고난 소속이 있다.
이 소속들은 시대와 역사를 거쳐 축적되고 쌓여, 
절대 움직이지 않는 소속의 지층을 이룬다.
이러한 소속들은 인류 세상을 이끌어 가는 모든 것이 된다.
국가, 회사, 가족, 집단, 친구, 직업, 종교....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소속을 떠난 개념은 있을 수 없다.
영적 세상조차도 하늘에 속한 사람, 지옥에 속한 사람 등 소속이 있다.

소속이란 개념은 대체 어디서부터 출발한 것인가?
소속의 철학적 개념과 정의, 그것이 인류에게 던지는 가치는 무엇이란 말인가?

소속의 어원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뜻을 발견하게 된다.
be [있다]+ long [소유-누군가의 소유로 되다] : 속하게 되다


be와 long이 합쳐져서 만든 이 소속이란 단어를 연구해 보면 참 재미있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be'라는 [있다, 현재]의 뜻인, 현재시간에 존재하고 생명이 살아있는 어떤 것이, 
'long' [소유, 긴, 열망하다, 먼, 한참, 오랜 시간, (특히 곧 있을 것 같지 않은 일을) 간절히 바라다 ]라는 뜻과 함께 연합돼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존재는 '오랜 시간 한참 동안 곧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어떠한 일을 긴 시간 오래도록 먼 과정을 통해, 간절히 바라고 열망하여 어떤 것의 소유가 되는 소속으로서 속하게 된다'라는 마치 예언과도 같은 뜻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belong, 소속이란 것이 인간에게 던지는 철학적 의미, 어원 속에는, 우리 존재에 대한 '목적 예언'이 들어있다.
이 단어를 풀이해보면, 우리가 현재를 사는 고통과 끊임없는 갈등들은,
보이지 않고 당장 일어나지 않을 그 어떤 무언가를 위해서 아주 멀고 긴 시간을 열망하고 간절히 바라며 아주 오랫동안 한참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끝은 진정한 우리 존재의 목적인 무언가의 소유됨으로써 끝난단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삶의 가장 마지막 소유의 단계는 과연 무엇일까?
죽음 뒤에 우리는 무엇의 소유로 정리된다는 말인가?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있는'이유, '왜 사는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나 있는가?'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이, 바로 그 어떤 누군가에게 소속되어 소유가 되는 시간을 위한, 그것을 아는, 깨닫는 길고 먼 여정이 된다는 것이 된다.


우리는 우리의 소유자를 알지 못한다.
일생동안 가족에 소속되고, 학교에 회사에 직업에 결혼에 여러 사회계층에 소속되고 소속되며 소속되는 과정들을 통해 살아간다. 
그러나 아무리 소속되어도 우리는 진정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계속 무언가를 열망하며 살아간다.
진정 우리가 소속되어야 하는 곳은 어디인가? 지금 나는 누군가의 소유로 살아가고 있는가?
그것을 아는 길은 정말 so long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이 단어는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be, 존재하는 이유는 이 belong이란 단어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계속 묻고 물으며, 내 안의 belong의 의미를 찾아가야 할 것이다.


나의 영혼의 아버지, 그분이 온전히 나를 소유하고, 내가 그분의 소유가 될 수 있을 존재가 될 때까지......
오늘도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이 belong의 의미를.... 탐구하려 한다.... 


- 소속이란 단어가 주는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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