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이사랑 Aug 23. 2016

콜드브루와 야쿠르트 아줌마

지속가능하고 모든 사람에게 유익한 혁신

콜드브루


얼마전까지만 해도 매우 생소한 단어였다. 그러나 한국야쿠르트의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커피시장은 콜드브루 경쟁이 치열하다.


콜드브루는 어떻게 성공을 거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영업력을 제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참 친숙한 존재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업지역에서 지역주민들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 단지도 약간 대단지여서 그런지 정문과 후문에서 각각 야쿠르트 아줌마를 자주 만난다. 그들은 아침 정기배달 후에는 마치 지역의 사랑방 같은 장소에 위치하면서 이웃들의 말벗과 동시에 영업을 한다.


한국 야쿠르트는 수십년간 사랑을 받아온 대히트상품 '야쿠르트'와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하루야채 등 여러 히트 상품을 가지고 오랜 세월 지속 성장한 한국 일본 자본이 합쳐진 비상장 합작회사이다. 그러나 저출산으로 인해 야쿠르트의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커피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야심차게 오픈한 코코브로니는 실패와 다름없는 상황으로 돌파구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이 때 이들은 로스팅 10일 이내에 본인들의 최고의 강점인 야쿠르트 아줌마가 팔 수 있는 커피를 생각했고, 그게 바로 '콜드브루'이다. 그리고 편의점커피의 대표가격인 2000원에 세계 바리스타 우승자인 바빈스키의 인지도를 활용하여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를 런칭하게 된다.

고객이 머리속에 없었던 콜드브루 라는 인식의 사다리를 새롭게 만들면서 업계 1위의 스타벅스, 투썸, 할리스 등과 편의점에서 콜드브루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야쿠르트의 콜드브루가 마치 시장1인자처럼 지금까지 하루 10만개 월매출 40~50억을 하는 초대박상품이 되었다.


필자는 야쿠르트의 '콜드브루'를 검소한 혁신 사례라 생각한다. 회사의 강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그에 맞는 상품 내놓았고, 편의점 커피에서 고객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알수 없는 유통기간에 대한 숨은 니즈를 해결하였다. 더불어 야쿠르트 아줌마를 만났을때만 살 수 있고, 지금 사지 않으면 당일 살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희소성 가치까지 얻게 되었다. 여의도 증권가인 경우 바쁜 업무로 인해 친숙한 야쿠르트 아줌마가 가져다주는 콜드브루를 증권맨들이 선호하여 배달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다른 곳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편리함까지 야쿠르트의 콜드브루는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야쿠르트 아줌마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APP까지 개발되어 온디맨드를 실현하고 있으니 야쿠르트 아줌마는 검소한 혁신이 아닐 수 없다.

자동화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한다. 그러나 그 자동화도 결국 이용할 수 있는 수요의 양에 따라 진행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오히려 비싼 임대료를 내지 못해서 폐업하는 음식점이 속출하는 시대에 푸트트럭 창업이 각광을 보듯 야쿠르트 아줌마와 같은 검소한 혁신은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