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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Aug 11. 2017

리테일러들의 변화

'교보문고 합정점'과 'CGV 용산 아이파크몰'을 보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비즈니스 또한 트렌드에 맞게 계속 변화한다. 특히 온라인 시장의 성장으로 계속 위축되기만 하는 오프라인 리테일러들은 살아남기 위한 변화의 몸부림은 참으로 치열하다.


그 사례로 최근에 중요한 변화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교보문고 합정점'과  'CGV 용산 아이파크몰'이다. 오프라인의 핵심은 바로 고객을 모을 수 있는 집객력이다. 집객의 핵심은 '고객의 시간을 소유하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느냐' 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요즘 서점은 단순히 책을 읽고 구매하는 장소에서 고객들이 시간을 소비하는 장소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 이는 일본의 대형 서점 체인인 '츠타야 서점'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이기도 하다. 요즘 서점을 가면 책만 진열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과 용품 그에 따른 상품 분류와 진열까지 우리의 시간을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 구성에 매우 신경 쓴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거기에서 더욱 진화하여 그들은 '부동산 임대업'의 역할까지 확장하여 콘텐츠 구성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이 시간을 소비하는 곳에는 자신들의 콘텐츠 외에 먹을거리, 마실거리, 즐길 거리가 더 필요하다. '교보문고 합정점'은 잘 알려지다시피 합정역 부근의 대형 지하상가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그곳은 약 2년 동안 분양이 안되다가, 교보문고가 들어오면서 전체 상권의 분양이 진행되었다. 그 이유는 교보문고가 전체 지하공간을 임대하고(최초 임대료보다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교보문고에서 서점과 어울리는 다른 콘텐츠들을 임대한 형태이기에 가능했다. 즉 교보문고는 단순히 서점으로써의 역할이 아닌 죽어 있는 상권을 살리는 킬러 콘텐츠로서의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임대 비즈니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해당 건물 시행사 측은 절대 입점시킬 수 없는 F&B 들이지만, 교보문고가 입점된다면, 그것도 교보문고가 직접 해당 업체들을 컨택한다면 달라지는 것이 임대 환경이기 때문이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9/2017080903456.html

교보문고의 감사보고서 자료를 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는데, 책을 판매하여 얻는 상품 매출은 매년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타 매출(임대수입 등)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또한 감사보고서를 더 자세히 보면, 상품 매출원가율은 16년 기준 73%에 육박하지만, 기타 매출(임대수입 등) 원가율은 31% 밖에 되지 않는다. 즉 교보문고는 책을 팔아서는 거의 이익이 나지 않고, 공간 임대업을 통해 이익을 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15년 교보문고 감사보고서 '주석' 참고, 제 35기 -2015년, 제 34기 -2014년)


(16년 교보문고 감사보고서 '주석'참고, 제 36기 - 2016년, 제 35기 - 2015년)


최근 오픈한 '용산 아이파크몰 CGV'를 이번 주에 가족들과 함께 가 보았다. 참고로 '용산 아이파크몰 CGV는 국내 CGV 극장 내에서 관람객 수로 최고인 곳이다. 그만큼 CGV 측은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리뉴얼을 한 곳이기 때문에 꼭 한번 가서 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영화 또한 서점과 같이 고객을 모을 수 있는 킬러 콘텐츠이다. 그러나 보통 영화를 보고 해당 공간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기 쉬운 곳이 기존의 영화관이었다면, '용산 아이파크몰 CGV'는 멀티플렉스의 최고 버전을 보여주는 영화관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고객을 계속 해당 공간에 머무르게 하는 요소들을 가미하여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한 점이 엿보였다. F&B를 극장 내에서 구성하였고, CJ의 여러 콘텐츠를 극장 구석구석 담아서 고객들의 즐길거리를 강화하였다. 임대구조를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본인들의 콘텐츠를 최대한 담고, 가지고 있지 않지만 고객 입장에서 매력적인 콘텐츠는 임대 형태로 구성을 한 것으로 보이는 레이아웃 설계였다.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718_0000043757&cID=10601&pID=10600


8월 11일 자 원데이 원트랜드(이하 ODOT)에서 소개된 기사 내용이 이러한 리테일러들의 변화를 잘 소개해 주고 있다.(꼭 필독을 바랍니다.) 기사 제목처럼 이제 리테일러는 단순히 소매업을 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디벨로퍼(본인 콘텐츠를 기본으로 상권을 개발하는 역할, 부동산 임대업 포함)의 역할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소유하지 않으면 리테일러로써의 미래는 없기 때문이며, 소프트웨어인 강력한 콘텐츠가 하드웨어인 오프라인 영역(건물 임대 포함)을 주도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https://www.onedayonetrend.com/retailers-become-developer/?


위 사례와 같이 이제 리테일러들은 기존의 소매업을 넘어선 방법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고객의 시간을 소유하지 못하는 리테일러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의 쇼핑의 장점에 최대한 접근하기 위해 수많은 시도와 노력을 하는 이상, 리테일러들 또한 고객을 모으기 위한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노력을 하는 곳만이 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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