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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Sep 25. 2017

다시 명함집을 채우며

명함에 대한 단상...

명함집에 명함이 떨어져 어제 명함집을 정리하였습니다. 명함집에는 그동안 만났던 분들을 다시 기억나게 하는 흔적들이 모여 있습니다. 받아 놓고 정리하지 못한 분들의 명함을 요즘은 사진만 찍으면 알아서 정리해 주는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명함도 다 드리고 없어서 명함집에 다시 채워 넣었습니다. 명함집에 명함을 채우며 이런 생각을 합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좋은 인연들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살면서도 아직도 종이 명함이 떨어지면 새로운 만남이 있을 때 뭔가 허전하고, 만약 명함이 못 드리면 왜 이리 잘못한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걸까?'


아마도 '아날로그의 반격'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명함이라는 도구가 주는 이로움과 보이는 종이에서 오는 안정감과 따뜻함이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명함을 다시 보니, 너무 회사 포맷 외에 저를 나타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에서 박웅현 ECD님이 'SURPRISE ME'라는 문구를 명함 뒤에 넣으시고, '창의성이라는 것은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드셔서 넣으셨다고 하는데, 앞으로 제 명함에도 다소 조직의 룰과는 다르지만, 명함의 한쪽 공간에는 나를 나타낼 수 있는 문구나 사진을 넣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명함집을 정리하며 참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좀 더 다르게 보고 싶고,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 싶고, 보이지 않던 부분을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그런 훈련을 좀 더 하고 싶어서 생각난 것을 한 번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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