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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Jan 23. 2019

일인상점을 소개합니다

만족한 소비자가 최고의 광고.. 소비자가 발굴하고 소비자가 확산하는 상점

2년 전에 선릉역에 있는 최인아 책방을 통해 아래의 책을 알게 되었다. 오가닉미디어랩에서 나온 책이었는데 책 이름은 바로 '오가닉 미디어'이다.

http://www.yes24.com/24/Goods/30218287?Acode=101

이 책을 통해 필자는 기존의 매스미디어의 시대에서 현재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에서 개인이 미디어가 되고 어떻게 변화가 이뤄지는지에 대한 설명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틀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2년 전 읽은 책이었고, 그때 당시에도 특히 광고와 마케팅 쪽에서 실무자들 사이에 큰 반향을 주었던 책으로 기억된다.


그 오가닉 미디어 랩이 커머스를 하면 어떤 모습일까? 오늘 필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커넥시스 컴퍼니라는 커머스 회사가 오가닉 미디어 랩에서 만들어졌고, '일인상점'이라는 타이틀로 상점이 만들어진 것이 약 3개월 전의 일이다.


https://1store.io/store/s154413566790322

일인상점은 제품을 경험한 만족한 소비자가 '발굴'이라는 과정을 통해 일인상점에 입점할 수 있게 하고, 발굴된 제품을 '구매' 또는 '선물'의 과정을 통해 본인 자신의 상점에 입점을 하게 되는 구조이다. 내부 구조를 보면 구매하는 과정을 통해 상점(개인)과 상점(개인)이 연결되고, 발굴된 제품이 구매와 선물의 과정을 통해 몇 개의 상점이 네트워크 상에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노드와 링크의 구조를 통해 누구의 노드(상점)에서 링크(연결)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선물의 과정을 통해 신규 구입자를 유치하고, 제품을 받은 후에 후기를 통해 입소문을 낸다. 

즉, 만족한 소비자가 제품을 발굴하고, 구매하고 입소문을 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과연 가능할까?

가격 할인이 쇼핑몰마다 치열한 이 시장에서 과연 이러한 노력으로 커머스가 진행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커넥시스 컴퍼니가 시작한 '일인상점'은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커머스와 마케팅의 기존 관념과 전혀 다른 방식을 가지고 있다. 즉, 지금도 정말 제품은 좋은데,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제품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세상에 이 제품을 다시 소개하고,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을 통해 제품을 알게 되고, 전파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 커넥시스 컴퍼는 수수료를 고정 수수료 5%만 받는다. 그것도 카드수수료를 포함한 수수료이다. 본인들이 가져가는 수수료를 최소화하면서, 일인상점 네트워크가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기 위해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리워드 포인트가 판매자에 의해 결정된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가 지불하는 금액에서 구매하는 사람에게 전달되는 리워드 포인트와 커넥시스 컴퍼니가 가져가는 수수료를 제한 나머지가 판매자가 최종 가져가는 금액이 되고, 그 금액을 모든 사람에게 노출한다. 

이렇게 투명한 구조를 만들면서, 커넥서스 컴퍼니는 무엇을 지향하는 것일까? 기존의 매스미디어 시대는 상품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했고, 대부분의 상품이 돈을 많이 써서 알리기를 잘하면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품의 차이가 크지 않는 상황에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시대라, 아무리 좋은 제품이어도 소비자에게 알려지기 쉽지 않거나 선택을 받기 쉽지 않다. 그러나 정말 좋은 제품은 그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언젠가는 그 진가를 아는 소비자에게 알려지게 되고, 최근의 맛집에서는 백종원 씨나 이영자 씨 등에 의해서 이미 있던 가게나 음식들이 대중에게 새롭게 알려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음원 시장에서도 역주행이라는 용어로 정말 노래인데 잘 안 알려져 있다가 어느 정도 지난 시기에 그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들로 인해 알려지게 된다. 상품도 마찬가지이다. 인터넷상에 정말 많은 상품들이 있지만, 정말 좋은 제품을 경험하거나 알게 된 사람들은 주변에 그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나 제품을 만드는 소상공인의 경우 제품 개발과 온오프라인 판매까지 다 직접 운영하는 것이 버거울 때가 많다. 온라인 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오픈마켓 등에서 팔아보려 하지만, 수많은 셀러 속에서 제품이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광고를 해야 하는 것도 알지만, 비용이 부담스럽다. 광고 로직도 알아내서 진행하고 싶지만 버겁게 느껴진다.


그런 우리 주변에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의 제품이 소개되는 일인 상점은 '네트워크의 힘으로 좋은 상품은 사람들 속에서 전파될 수 있다'라는 단단한 믿음을 가지고 시작되었다. 물론 단기적으로 돈을 투자하여 광고를 하고, 이벤트를 하고, 채널을 넓히는 것이 빠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만, 일인상점은 제품에 만족하는 소비자에 의해 일인상점 네트워크로 판매될 수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고자 하는 시험의 장인 것이다.

그런 곳에서 그동안 그 가치를 몰랐던 제품들이 소개되고, 네트워크의 순 기능으로 더 좋은 제품들이 과장이나 스팸성 광고에서 벗어나 오직 제품의 가치로 소비자에게 전파되는 것이 일인상점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물론 이상과 현실은 아직 너무 큰 차이가 있다. 아직 거래 규모가 크지 않아, 적극적으로 입점하려고 하는 곳도 없고, 발굴의 수도 한계가 있다. 거래 비용이 낮기에 대규모 시스템 투자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와 같은 일인상점의 구조를 잘 알 수 있는 개발자 풀도 부족하다. 대형 커머스에 비해서 편의성과 속도면에서 모두 아쉬움이 있다. 배송 속도가 엄청 빠른 것도 아니고, 기존 커머스에서 당연하게 되는 배송 서비스도 아직 부족하다.

그러나 기독교가 기나긴 핍박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복음의 가치를 가진 자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던지면서까지 복음을 전파하여 지금의 기독교가 되었듯이, 이 커머스 구조에 대한 가치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일인상점을 알리고, 자신이 구매하고 경험한 제품에 대해서 주변에 소개하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아미(army)'처럼 이 일인상점이 건강한 커머스, 소비자가 만드는 커머스의 역할로 잘 성장하길 바라며 응원하고 지원하고 있다. '만족한 소비자가 최선의 광고'임을 잊지 않는다면 이 일인상점의 모습과 앞으로의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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