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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Aug 30. 2016

농업분야의 검소한 혁신(3)

농부와 기업이 윈윈 하는 '더블에이'의 검소한 혁신

더블에이는 우리에게 복사용지로 잘 알려진 회사이다. 더블에이는 태국의 삼성과 같은 기업이다.

8월 20일 자 조선일보 위클리즈에 소개된 더블에이 사례는 농부와 기업이 어떻게 상생모델로 검소한 혁신을 할 수 있는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들의 상생모델은 다음과 같다. 태국의 논농사를 짓는 땅 옆에는 '칸나'라고 불리는 자투리 땅이 있다. 이 자투리 땅에 제지용으로 품종 개량한 고급 묘목을 심기 시작한 것이다. 태국은 인구 4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고 대부분 쌀농사를 짓고 있다. 태국은 세계적인 쌀 수출국이다.(2015년 기준·1위 인도, 2위 태국). 더블에이는 이 자투리 공간을 매입하지 않고, 묘목을 농부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여 심게 하고 더운 지방이라 3~5년 사이에 커다랗게 자란 성목(페이퍼트리)을 매입하여 복사용지를 100% 페이퍼트리로 만들고 있다. 

더블에이는 이렇게 자란 페이퍼트리를 저렴하게 공급했다고 해서 저렴하게 사지 않고, 시장 가격으로 구매한다. 이 부분에 필자는 무릎을 딱 쳤다. 보통 본인이 공급한 것을 매입할 때는 어떻게든 저렴하게 사려고 할 텐데 그들은 상생방안을 생각했다. 대신 그들은 자신들이 묘목을 공급했기 때문에 정보의 유리함을 갖게 된다. 어느 지역에 묘목이 성목이 되는지를 경쟁업체보다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경쟁 업체보다 한 발 앞서서 적절한 시기에 농부들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복사용지의 원재료가 언제 공급될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기에 생산 공장의 효율성도 올라가게 된다. 더블에이는 아시아 제지 기업으론 처음으로 세계 최대 산림인증단체(PEFC)로부터 글로벌 지속 가능 산림경영 인증을 받았다. 


더블에이를 통해 배우는 검소한 혁신

더블에이는 기업과 농부가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냈다. 그들은 자투리 땅을 매입하거나 서양의 제지회사들처럼 조림지(인위적으로 만든 숲) 허가를 받아 운영하는 방식이 아닌, 자투리 땅에 묘목을 심게 하고 시장 가격으로 매입하면서 농부들이 부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하여 땅을 매입하는 비용도 절감할 뿐 아니라 고급 페이퍼 트리의 공급 시스템을 원활하게 하였다. 더블에이의 원재료로 쓰이는 이 나무는 섬유질 함량이 좋아서 종이를 잘 뭉치게 하여 고급 복사용지를 만드는데 매우 좋은 재료가 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만든 복사용지를 '복사기에 걸리지 않고, 색깔이 선명하게 인쇄되며, 양면에도 인쇄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알리면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더블에이' 브랜드를 키워왔다. 또한 이들의 이러한 전략은 글로벌 캠페인으로 '원드림 원 트리(One Dream One Tree)'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고 한국도 2014년 서울시와 협약으로 14곳의 자투리 땅에 묘목 8000그루를 심었다. 이러한 활동들이 소비자에게는 더블에이가 환경을 보전하고 상생을 도모하는 사회적 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여 기업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참고로 더블에이는 한국에서 복사용지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2위를 한국제지와 다투고 있다. 




관련 자료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19/2016081901817.html


http://www.fnnews.com/news/20160705180939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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