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두 가지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서 느꼈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어제 브랜드 물류 창고를 다녀왔다. 겨울 의류 반품이 들어온 시점이라 창고에는 지금 팔리고 있는 상품과 겨울에 팔리고 남은 제품, 그리고 들어왔는데 아직 안 나간 제품 등 너무 많은 상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팔아도 팔아도 끝이 나지 않는 제품들... 언젠가 이 제품들은 주인을 찾아가겠지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페이스북을 보니, 페이스북에서 이미 팬층이 두꺼운 어떤 분이 책을 내셨고 예약을 받았는데 벌써 반응이 뜨겁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고, 예약할 수 있는 채널도 한정적이었는데 벌써 반응이 오다니...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수요예측을 해서 판매하는 경우 다양한 제품을 모두 잘 팔기란 과거에 비해 쉽지 않다. 구매할 수 있는 채널도 훨씬 다양해지고, 이커머스로 인해 너무나 편해지고, 제품의 수준도 상향 평준화되었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브랜드는 그나마 팔 수 있는 방법과 채널이 다양하지만, 작은 브랜드나 개인은 만든 재고가 혹시라도 계획보다 팔리지 않을 경우, 그것을 팔기 위한 노력이 만든 노력보다 더 들어갈 때도 많다.
그래서 요즘 다들 이런 것 때문에 '미리 팬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와디즈를 비롯한 크라우드 펀딩 시장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닐까? 크라우드 펀딩 업체 중 대표주자인 와디즈의 이런 투자 유치 소식은 이런 인기의 증거일 것이다.
아는 선배가 창업을 해서 열심히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응원의 의미로 티셔츠를 하나 샀는데, 괜찮다. 구매 후기도 말씀 드릴 겸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크라우드 펀딩 이야기를 말씀드렸다. 아마존에서 판매도 하시고, 라이선스 계약도 진행하시는 분이신데, 의외로 크라우드 펀딩은 잘 모르고 계셨다. 나중에 신제품이 나오거나 이쪽을 잘 연구하셔서 진행하실 경우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당분간 크라우드 펀딩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리 수요를 예측해서 주문받은 것만 판매하는 것. 이것의 규모가 커진 것이 B2B 홀세일(사입) 거래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B2B와는 다른 성격과 의미를 가지지만 결국 나의 제품을 사겠다고 의사표시를 한 사람에게 제품을 파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그 제품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다음 제품이 나왔을 때 쉽게 제품을 받아들이고, 지지층이 되기 쉽다. 크라우드 펀딩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미리 팬을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브런치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그런 글들이 책으로 나오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미 오랫동안 글로 자신의 팬들과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책이나 강연 등 일종의 제품의 나올 경우 판매가 잘 될 확률이 그만큼 올라간다.
팬과 관련된 유명한 이야기는 바로 '와이어드 편집장' 출신인 케빈 켈리가 한 말이다. 반드시 염두해야 할 말이다.
“성공의 비결은 복잡하지 않다. 1000명의 사람을 극도로 행복하게 해 광팬으로 만들면 된다.”
https://www.nongmin.com/plan/PLN/SRS/86411/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