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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Jun 04. 2019

기꺼이 즐겁게 하자.

마지막 모임을 인도하며...

15년 다닌 회사 생활을 6월부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회사 업무 외에 맡은 것 중에 월요기도모임과 책 소개가 있습니다. 월요기도모임은 자발적인 모임으로 제가 입사할 때부터 저희 사업부에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책 소개 모임은 약 2년 정도 하였는데, 1달에 2권 정도 직원들에게 책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Sports Reading Club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1달에 한 권을 정해서 책을 읽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래는 제가 어제 마지막 월요기도모임을 인도하면서 준비한 내용입니다. 



처음에 이걸 맡을 때는 자의 반, 타의 반 맡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하다 보니, 이러한 것들이 저를 성장시킨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월요기도모임을 준비하며 차를 운전할 때 목사님 설교를 팟캐스트로 듣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제안에 또 다른 예배의 시간이 되고, 은혜가 되었습니다. 20~30분 진행하는 시간이라도 지금 이 시기에 나를 포함한 우리 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  무엇인지 고민을 거듭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여러 설교를 들었는데도 '딱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가나안 땅을 앞두고 들어가지 못하고 임무를 마무리하는 모세를 예로 준비를 해볼까? 최근에 아름다운 은퇴를 하신 이재철 목사님의 '떠남' 설교를 준비할까? 또 평소대로 이찬수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떠나는 그곳에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라는 메시지를 가지고 준비를 할까?

밤 11시가 되고 내일 일찍 일어나려면 이제 자야 되는데 고민하다가 저는 잠을 자러 갔습니다. 저는 밤에는 좋은 생각이 잘 안 떠오르는 편이라, 생각이 막힐 때 그냥 잠을 자는 편입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 이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꺼이 즐겁게'라는 제목으로 지난주 목요일 큐티 내용을 가지고, 은혜받은 것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다윗이 자신의 거처는 너무 좋은데 언약궤는 그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보관되다가, 이스라엘에 도착하며 새 성전 짓는 것을 놓고 기도하게 됩니다. 다윗은 전쟁을 치르며 피를 많이 붙였기에 본인 때는 성전을 지을 수 없고 아들 솔로몬 때 성전이 완성된다는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실망하지 않고 성전을 짓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자신의 재산을 '기꺼이 즐겁게' 내드립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백성들 또한 십시일반 성전건축을 위한 헌금을 드리게 됩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이 월요기도모임을 기꺼이 즐겁게 준비하고 지켜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업무를 힘이 들지만 기꺼이 즐겁게 감당하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교회 체육대회를 주관하였습니다. 저포함 저희 교회 안수집사님 13명이 함께 준비하는 것인데 제가 제일 젊은 사람이기에 많은 일을 감당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진도를 나가야 하는데 다들 처음 하는 것이다 보니 진행이 잘 안되지 않았습니다. 제 안에 내가 또 나서야 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과 예산, 시간 스케줄, 역할들을 정리하며 바쁘게 준비하다가 '아 왜 나만 이렇게 준비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짜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를 알만 분들에게 불편한 마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배를 드리며 말씀 가운데 '왜 기쁘게 하지 않느냐'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회의시간에 지혜를 달라고, 불편한 마음이 아닌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준비 회의 중에 역할을 맡을 분들이 보이고 제가 미처 깨닫지 못한 여러분들의 지혜가 모아지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래서 정말 많은 성도님들이 좋고 의미 있고 풍성한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기쁘게 즐겁게 합시다. 그럴 때 하나님은 돕는 사람을 보내주시고, 지혜를 주시며 어떠한 어려움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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