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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Jul 02. 2019

각자 쓰임에 맞도록

아프리카 주머니쥐를 보며

얼마 전 교회 기도회에서 '아프리카 주머니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다른 쥐보다 몸집이 커 그냥 볼 때는 무섭기만 한 이 쥐가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놀라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랜 기간 심각한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지뢰를 제거하는 역할'로 이 아프리카 쥐가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죠.


아프리카 주머니쥐는 후각이 매우 발달하여, 훈련받은 사람이 지뢰 탐지기로 땅속 지뢰를 찾는데 4일 정도 걸리는 일을 주머니쥐는 약 30분이 끝내는 놀라운 속도로 지금까지 10여만 개의 지뢰를 발견하였고, 놀라운 것은 무게가 1.3kg 정도여서 보통 2kg에 반응하는 가장 작은 지뢰에도 반응하지 않아 지뢰를 발견하면서 지뢰를 밟아 터지는 경우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런 놀라운 일을 하는 아프리카 주머니쥐가 최근에 한국 지뢰 제거에 투입될 수 있다는 소식이 '스브스 뉴스'에 실렸네요. '스브스 뉴스'의 이해가 쏙쏙 되는 영상 내용은 아래에서 한번 보시죠.

https://youtu.be/nkQjf-9Odks

어젯밤에 제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었어요. 아내가 '하루 10분 아빠 목소리'를 외치며, 밤이 되면 책을 읽어 달라는 아이에게 꼭 최소 책 1권은 제가 읽도록 요청하거든요. 가끔은 피곤할 때가 있지만 '하루 10분 아빠 목소리'를 아내가 외치면 '그래 힘들어도 읽어줘야지..'라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곤 한답니다.


어제 '축구 대장, 훌라후프 대장'이라는 책을 아이에게 읽어 주었어요~ 바로 아래와 같은 책이죠.

어느 날 학교에서 남녀 각각 1명씩 짝이 되어 1명은 훌라후프를 돌리고 1명은 축구공을 몰아 골대에 넣는 게임을 하게 되었어요. 선생님이 각자 함께 했으면 하는 친구를 찾아 팀이 되라고 할 때 축구를 누구보다 잘하는 문성이라는 아이는 누구와도 짝이 되지 못했어요. 그의 눈에는 축구를 그나마 잘하는 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짝이 되었고, 아직 짝이 되지 못한 지은이라는 친구는 정말 축구를 못하는 친구라고 생각해서 주저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어쩔 수 없이 같은 팀이 되었는데, 지은이는 그 누구보다 훌라후프를 잘 돌리는 거예요. 그리고 축구를 잘한다고 우쭐되던 문성이는 막상 훌라후프는 정말 1개도 못 돌릴 정도로 못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훌라후프를 잘하는 지은이, 축구를 잘하는 문성이가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고 같은 팀이 되었을 때 그 누구보다 놀라운 팀이 되었고, 결국 그 날 게임에서 가장 빠르게 게임을 마무리한 팀이 되었죠.


아프리카 주머니쥐와 어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그 누구의 잣대로 사람을 쉽게 평가하거나 단정 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몸집이 커서 그냥 볼 때는 무섭기만 한 아프리카 주머니쥐에게 이런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에 맞게 잘 훈련되었을 때 놀라운 일을 하듯, 나에게 허락하신 내 주변의 사람들의 강점을 잘 발견하고 그 강점에 맞게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고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각자의 강점이 무엇인지 잘 아는 시간을 먼저 갖고 싶어요. 그리고 그 강점이 잘 발휘되도록 독려하고, 강점이 잘 발휘되어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성경에 이런 문구가 있네요. 참 적절한 문구가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그런즉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고린도전서 12장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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