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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Jul 21. 2019

자신의 틀을 깨는 사람

데이비드 호크니 전을 보며

모처럼 토요일 가족들이 일정이 있어, 혼자만의 시간이 생겨 꼭 가보고 싶었던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데이비드 호크니는 생존하는 화가 중 가장 최고액의 경매액을 달성한 현시대에 가장 인기 있는 화가 중 한 명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작품으로 2018년 크리스티 경매서 1019억에 낙찰을 받았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작가 최고액의 경매금액을 받게 된 '예술가의 초상'(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으로 1019억의 경매가로 낙찰이 되었다.

데이비드 호크니 전은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회로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이 아시아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런 만큼 전시 오픈 3개월 만에 25만 명이 돌파하였고, 이런 추세라면 약 40~5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참고로 전시회는 8월 4일(일)까지 진행하니 아직 안 가보신 분은 한번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미술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은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통해 데이비드 호크니의 인생을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화를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동성애자인 호크니가 영국에서 미국으로 처음 갔을 때의 느낌을 작품으로 만든 '난봉꾼의 행각' 판화 작품들을 비롯하여, 자연주의 색체를 띄어 인물이나 사물을 표현하느라 고민하며 2인 초상화 시리즈를 그리던 시절을 지나, 피카소의 작품 세계를 만나며, 입체주의와 다양한 관점으로 한 대상을 표현하던 추상주의 시절.. 그러다가 50~60개의 캔버스를 통해 자연을 큰 화폭에 담으면서도 사진 기법이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사진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것을 그림으로 묘사하는 현재까지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호크니의 작품을 보며, 저는 '자신의 틀을 깨는 한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에도 입체파의 최고봉인 '피카소'는 엄청 많은 정물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극 사실주의로 대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던 그는 인물이나 사물이 관점에 의하여 다르게 볼 수 있고, 그것을 표현하고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자신의 화풍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호크니 또한 이러한 모습이 시대적으로 그림을 통해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단순히 대상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느낌을 보는 이로 하여금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였고, 그림 속에 가둘 수 없는 더 큰 느낌을 표현하고자 다양한 기법을 통해 그것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나이가 많아짐에도 그는 최첨단 기법을 익히며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었고, 지금도 꾸준히 작품을 내고 있고, 자신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판화부터 아크릴화 그리고 대형 작품을 내는 것을 보며 '시간과 공간을 확장' 하고자 노력하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책자에서 보니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눈은 언제나 움직인다


눈이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눈이 움직일 때, 내가 보는 방식에 따라

시점도 달라지기 때문에 대상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실제로 다섯 명의 인물을 바라볼 때

그곳에는 1천 개의 시점이 존재한다.


지금 성공의 모습에 취해 과거의 영광에 계속 빠져 있는 자가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넘어 더 나은 표현 기법을 연구하며 더 나은 작품을 지금도 내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저의 모습에 대비하여 보았습니다. 과거는 이미 과거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결과이기에 지금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나 스스로 자신의 틀을 깨기 위해 나는 지금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의 작품에 '더 큰'이라는 제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이전보다 더 큰 시간과 공간의 확장으로 보이기 위함이 아닐는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틀을 깨는 한 인물을 보며 인상 깊은 하루를 보냈음에 감사합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린 2인 초상화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첨벙' 호크니는 찰나의 물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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