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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Jul 31. 2019

도쿄 라이프스타일

본 - 합 - 외 - 호 관점으로 가치관이 경험으로 바꾸는 곳

얼마 전에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어요.


바로 '도쿄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6월에 도쿄를 다녀온 이후도 '라이프스타일' 관점으로 도쿄의 곳곳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도쿄를 다녀온 후 이 책을 보게 되었을 때 바로 사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주저 없이 사게 되었죠.



7.30일에 선릉역 근처의 북쎄즈(booksays)에서 이 책의 저자분들이 '라이프스타일' 기획 시리즈로 강연을 하시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책을 보면서 이 책의 저자분들이 궁금해졌고, 좀 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신청을 하게 되었어요. 이 책은 정지원, 정혜선, 황지현 공저로 쓰인 책입니다. 3분 모두 여자분이시고 브랜딩, 마케팅 업무를 하시는 분들이죠. 이 분들 약력을 보니, 황지현 님의 약력이 눈에 들어왔어요. ' 브랜드 덕후에 이 시대의 마케터가 탐구해야 할 3개 브랜드가 '애플', '도쿄', 그리고 'BTS'라는 것.' 저도 그 말에 동의하거든요.


강연회는 3분의 저자분들이 3개의 도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소개하는 형태로 진행이 되었어요. 그냥 단순히 각각의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차원이 아니라 큰 관점에서 이어지도록 강의 내용을 연결하시는 점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정지원 대표님은 브랜드 컨설턴트답게 현재의 일본은 'Old meets New.'라는 관점으로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과거의 일본이 새로운 일본으로 변화되면서 공존하는 것이 바로 '도쿄'라는 것이죠. 그러면서 소개해 주신 곳 중 인상 깊었던 곳이 바로 'hotel koe'였습니다. 패션 브랜드였던 koe를 어떻게 현시대의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변화할 것인가 하는 것이죠. 이 브랜드의 대표인 '이사카와 야스하루'의 인터뷰 내용이 인상 깊었는데요...



'가만있으면 죽는다는 걸 아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습니다.'



결국 변하지 않으면, 지금 시대의 고객에게 맞추지 않으면 브랜드나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겠죠. 일본은 고령화, 저성장의 '뉴 노멀' 시대를 일찍 겪으면서 그 안에서 살아나기 위한 엄청난 몸부림을 우리보다 빨리 한 나라입니다. 그 안에 일본 특유의 디테일과 관리력을 바탕으로 각자의 가치관과 취향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모를 서두르게 된 것이고, 이 것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만 하더라도 급성장한 경제 환경과 인구밀도가 높은 지리적, 국가적 환경으로 인해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트렌드'의 영향을 아직까지 많이 받는 반면, 일본은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고 크고 적은 규모와는 상관없이 유지되는 것을 보면 각 나라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시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지원 대표님 강연 내용 중 '사자비 리그'(The Sazaby League')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는데, 이름을 들어봤으나 이 회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는 잘 몰랐습니다. 이 회사의 Spirit이 'It's a beautiful day.'라고 하네요. 이 것을 이루기 위해 '더 창조적인 리테일(유통) 업체가 되고, 조금 더 앞단에서 유지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매일의 생활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것을 계속 추구하는 미션을 가진 회사라고 합니다. 일본에 스타벅스를 가장 먼저 유치하였고, 쉑쉑 버거나 캐나다 구스 등의 유통을 하는 회사인데, '쌀 라이프스타일'브랜드로 알려진 '야코 메야'도 이 사자비 리그 소속의 브랜드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회사가 있기에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각 영역에서 계속 유지되고 성장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어요. 저도 앞으로 어느 분야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하고 싶은 꿈이 있기에 사자비 리그를 눈여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한 일명 뉴트로라고 불리는 요즘 시대의 트렌드에서 다른 사례로 '진 로이즈 백'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술을 안 즐기는 저로서는 과거 '진로의 두꺼비'를 귀여운 캐릭터로 해석한 마케팅 방식에 대해서 신선하면서 좋은 사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연회를 다니면 모르던 이런 내용도 알게 되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황지현 저자님과 정혜선 저자님의 발표 내용에서 나온 '본', '합', '외', '호'의 관점으로 도쿄 라이프스타일 책에 나와 있는 24개 브랜드를 그루핑 한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을 한 페이지로 보여주는 내용이 아닐까 싶었고, 도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이 관점으로 더 깊게 보면 더 이해가 쉽고 적용할 부분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본' - 우리 업태의 본질은 무엇인가? 우리 브랜드는 무엇을 추구하는 것인가?

'합' - 이 모든 것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가?

'외' - 의외성을 통해 어떤 울림을, 감동을 줄 수 있는가?

'호' - 좋아하는 삶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


그러면서 나온 이미지가 저도 얼마 전에 다녀온 '트렁크 호텔'이었어요. 이 호텔은 일본에서도 시부야 근처, 캣츠 스트리트 부근에만 위치해 있는데 크리에이터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죠. 이 숙소에 비치되어 있는 슬리퍼는 퇴실할 때 가져갈 수 있다고 합니다. 편안함을 느끼기 위한 숙소의 본질을 슬리퍼에 담았고, 그것을 대충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잘 만들어 집에도 가져가 그때의 추억과 편안함을 일상생활에서도 경험하라는 메시지를 주는 이 시도는 위에서 말한 4가지 키워드를 모두 반영한 사례라고 볼 수 있죠. 이런 내용을 모르고 트렁크 호텔을 보는 것과 이런 관점도 있구나 하고 보는 것과는 이해하는 깊이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언제 다시 도쿄를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다 보고 관점을 가진 후 다시 다녀오는 도쿄 여행은 더 유익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왈츠라는 카세트테이프 매장의 대표에게 어떻게 이 것을 운영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물었을 때, 대표가 이야기한 것이 인상 깊었어요.


'특별한 노하우는 없어요.. 좋아서 하는 거라 특별한 것은 없어요.'

각자의 취향을 존중해 주고 그것이 비즈니스가 되는 곳이 우리가 사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어요.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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