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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Aug 07. 2019

성공한 기버가 되고 싶다

'기브앤 테이크'


사실 이 책을 사놓고 책꽂이 꽂아 놓고 안 읽은 채 있었던 기간이 좀 길었습니다.

누군가 서평을 써 놓은 것을 보고 한번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읽고 싶은 책이 생겨서 뒷전으로 밀렸네요. 그러던 중 얼마 전 이직한 회사에서 매달 1권씩 책을 선정하여 읽고 있는데, 8월의 책 나눔으로 '기브앤 테이크'가 선정이 되어 있었어요. '옳지, 이번 기회에 이 책을 읽어야겠구나...' 스스로 의지가 부족할 때는 이런 동기부여가 참 좋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애덤 그랜튼'이라는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이고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와튼스쿨 최초로 최연소 종신교수로 임명된 이 분야의 최고의 석학이자 연구가인 분입니다. 이 책은 '타인을 위해 베풀고, 양보하고, 헌신하는 행위'가 어떻게 성공으로 이어지는지 객관적으로 증명한 책이고 초판이 2013년도에 나왔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이 2019년 25쇄이니까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저자도 이야기했듯이 보통 우리는 성공을 하려면 자기 이익에 집중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회사에서도 자신의 실적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희생하고, 자신을 잘 포장하거나 노출하는 사람이 보통 승진도 되고 임원도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쉽게 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매처(matcher)나 테이커(taker)로 분류하고, 진정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기버(giver)라고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매처나 테이커로부터 이용을 당하거나 희생당했다고 사실을 알게 되면 그들을 멀리하게 되고, 그로 인해 당장이나 한순간은 성공할 수 있지만, 그 성공이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예로 들었던 것이 미국의 엄청난 분식회계로 손해를 일으킨 '엔론'사의 이야기입니다. 엔론을 파멸로 이끈 '케네스 레이'의 경우에는 연례보고서에서 자신의 사진을 전 페이지에 보이게 하였고, 테이커는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경향이 강해 '우리는', '우리를', '우리의' 등 일인칭 복수형 대명사 표현보다는 '나는', '나를', '나의' 등 일인칭 단수형 대명사 표현을 즐겨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기적인 CEO는 자기 회사의 중역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아간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사실 이러한 내용은 그리 새로운 내용은 아니죠. 조직 생활은 협력하고 함께 소통하며 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그러한 자질과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할수록 매처나 테이커보다는 기버가 훨씬 성공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성공하는 기버와 실패하는 기버에 대해서 더 깊은 분석을 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이익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고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결코 올바른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죠.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에게 채워짐이 없을 때 결국 상대방을 향한 도움이나 초심이 무너지고 소진되기 때문이죠. 결국 지속적으로 기버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이익뿐 아니라 자신의 이익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저는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 중요한 관점이었습니다. 물론 매처(matcher)도 호혜의 원칙(받은 만큼 되돌려 준다) 관점에서는 보통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죠.


그런데 저자는 성공하려면 '상대방의 이익을 도모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얻는' 바로 이기적인 이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힘을 뺀 의사소통'입니다. 상대방 관점에서 생각하기 위해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관심이나 이익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것을 도모하기 하면서도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이 이익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럴 경우 상대방은 성공하는 giver가 자신의 이익을 구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제안이나 의견에 동조하게 되고 협력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좋은 유대감과 관계를 맺게 되고 더 좋은 기회를 함께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저도 오랫동안 회사 조직이나 비즈니스를 해 보면서 결국 더 좋은 관계와 기회를 얻으려면 상호 이익이 되어야 하고, 어느 한쪽의 이익으로 비즈니스가 될 경우에는 그 관계가 오래가지 못하는 것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당연하겠죠. 나한테 이익이 되지 않고 상대방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 쪽의 희생을 강요할 경우 한두 번은 함께 할 수 있겠지만 계속 불만이 쌓일 것이고, 문제가 발생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책의 말미에는 '기버로 거듭나기 위한 실행 도구'가 있는데 이것을 소개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1. 자신의 기버 지수를 평가하라

2. 호혜의 고리를 실천하라

3. 남들이 자기 일을 더 잘 해내도록 돕거나 스스로 더 많이 베푸는 사람이 돼라.

4. 러브 머신을 도입하라

5. 5분의 친절을 실천하라

6. 힘을 뺀 의사소통 방식을 연습하고 다른 사람을 대변하라

7. 기버의 모임에 참여하라

8. 개인적으로 너그럽게 행동하라

9.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도와라

10. 도움을 더 자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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