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잉 업(growing up) 책을 읽고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궁금한 회사가 있었어요. 이 기업은 왜 이리 꾸준히 잘하는 거야. 그런데 생각보다 인터뷰 내용도 잘 안 나오고, CEO가 외부 활동도 잘하는 것 같진 않으셨어요. 그 기업은 바로 'LG 생활건강'이었고, CEO의 이름은 바로 '차석용 부회장님'이십니다.
제가 잘 알고 있는 화장품이나 소비재 분야는 아니지만, 이 책을 읽기 전 'LG 생활건강' 하면 떠오르는 것은 '포트폴리오를 잘 짜인 회사'이고 '주식이 진짜 우량주이다' 뭐 이런 내용이었어요. 10년 주식을 보면 약간의 부침은 있지만 항상 우 상향인 회사 주식을 볼 수 있습니다. 2010년에 투자를 시작했으면 그냥 잘 나눠도 5배 이상의 성장을 한 우량주 중의 우량주이네요.
외부 활동을 잘 안 하시기로 유명한 '차석용 부회장님'과 'LG생활건강'에 대한 내용이라는 책 소개 하나만으로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의 대표님과 이야기하던 중 이 책 이야기가 나왔고, 대표님이 리더들과 같이 읽자며 감사하게도 책을 선물해 주셔서 받자마자 열심히 읽어서 다 읽고 이 글을 쓰게 되었네요. (대표님 감사합니다.)
일단 이 책을 읽고 난 후 소감은 'LG생활건강'은 '차석용 부회장님'의 15년 CEO 기간 동안 상당히 실용적인 회사로 변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일단 차석용 부회장님이 의전이나 '술', '골프', '접대' 등 안 하시기 때문에 이 회사의 분위기는 상당히 허례허식이 없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회사 분위기라면 보고서도 거의 없거나 1PAGE의 아주 집중적인 내용으로 보고가 되면서 실무자들은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여겨집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차석용 부회장님'의 루틴에 참 감명을 받았습니다. 잠을 8시간 주무시면서도 새벽에 6시 출근하여 8시부터 사람들을 만나시고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동안 식사 및 개인적인 휴식시간을 보내고(아마 잡지나 오전 업무를 리뷰하는 개인적인 사색의 시간을 보내시는 것 같네요) 다시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미팅을 한 후 오후 4시에는 퇴근하여 가보고 싶은 지역이나 매장을 다니면서 사람과 현장을 관찰하는 이러한 루틴을 15년째 지속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성공하면 흩트러질 수도 있는데 계속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그야말로 세상 변화에 대한 '뾰족함'을 항상 유지하기 위해 학습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직원들과 식사하는 것을 꺼려하고, 외부 미팅이나 사람 만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은 큰 기업을 이끄는 CEO로서 사적인 감정이나 'OO라인'을 만들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는 설명과 시간을 자기 주도적으로 쓰기 위한 노력인데,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CEO로서 이런 부분을 계속 관리하면서 '정도경영'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이렇게 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CEO로서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에 다소 안 쓰럽다는 생각도 들긴 하네요.)
아무튼 '차석용 부회장님'은 일하는 즐거움을 알면서 'LG생활건강'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시는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 위해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세계 최고들과 싸우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이 들고, 기업이 문화와 풍토를 바뀌기 위한 노력을 하는 거라 생각이 듭니다.(CEO라 다르긴 다르시네요)
적용할 부분을 생각해 봤는데..
우선, 시간 사용에 있어서 루틴을 잘 관리하고, 잠을 잘 자고 업무에 최대한 몰입하여 집중하여 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한 저 또한 소비재 시장에서 일하는 만큼, 시장의 흐름과 변화에 민감하기 위해 더 '뾰족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대중이 지금 이 시대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캐치하고 그것과 저의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네요 (책 서가의 베스트셀러의 제목을 통해 현시대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다는 김민식 PD님의 방법도 의미가 있는 것 같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보세요.)
시간을 자기 주도하에 관리하고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제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제가 최근에 회사를 옮기고 가장 좋은 것이 아침 7시부터 업무가 시작되는 9시까지 2시간을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는 이 시간이 지금처럼 글을 쓰기도 하고, 불광천에 가서 한강까지 달리기도 하고, 사우나에 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기도 하죠. 영어도 공부하고요~)
CEO이기 때문에 시간 사용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저마다 분명히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고 생각해요. 이때 무엇을 하느냐가 제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결심하고 생활을 한다면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유익이 크리라 생각됩니다.
성장하려면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나아가는 노력 외엔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