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문장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다. 우리 집도 마켓컬리를 종종 사용하기에 마켓컬리를 알게 된지는 꽤 시간이 되었다. 그런 마켓컬리를 김난도 교수님이 지은 '마켓컬리 인사이트'를 통해 좀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잠시 읽고 느낀 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우선 마켓컬리의 탄생 배경이다. 마켓컬리는 창업자 김슬아 대표의 불만과 니즈를 통해서 나오게 된 비즈니스이다. 평소 먹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제품유의사항이나 품질에 대해서 꼼꼼히 체크하는 김슬아 대표가 기존 비즈니스와 회사들에 불만을 갖게 되면서 본인이 그 비즈니스를 직접 하게 되었다고 한다.
2. 고객관점의 비즈니스 모델뿐 아니라, 좋은 생산자를 모시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눈에 띄었다. 아마도 마켓컬리가 작은 스타트업으로부터 시작하였고, 규모의 경제를 추구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좋은 업체를 모시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풀 콜드 체인 배송 시스템에 제품을 사입하고 포장과 배송을 직접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비용구조가 높은 구조라 아직도 수백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신선한 제품을 고객에게 직접 배송하는 팜투테이블 비즈니스는 업계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고, 그들의 모습이 업계의 표준이 되면서 우리나라 신선식품의 강자인 이마트 또한 '쓱배송'을 시작하게 되었다.
3. 고객 관련 내용에서 고객의 댓글을 정말 열심히 읽고 비즈니스에 적용한다는 부분이 참 많이 와 닿았다. 고객의 불만이나 제안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대표부터 꼼꼼하게 챙겨보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고객관점이란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고객 댓글부터 먼저 읽자'를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되었다.
4. 운영 프로세스에서 마켓컬리 만의 디테일함을 볼 수 있었다. 잘못 발주하면 고객에게 보내지도 못하고 폐기해야 하는 신선식품 이커머스의 세상에서 그들은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면서도 데이터의 불완전함을 프로세스의 디테일함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그들의 디테일함을 보면서 나 스스로도 매일 조금이라도 더 디테일하게 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직 전체가 디테일함을 강화하기 위해서 일하는 방법에 대한 개선을 늘 신경 써야 된다고 생각되었다.
5. 그들이 물류는 아직 아마존이나 오카도와 같은 로봇 자동화가 구축되지 않은 많은 부분이 사람의 손으로 움직이는 구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물량을 해결해 내는 그들의 노력을 보며, 단순히 자동화를 구축하는 것이 해답이 아닌 마켓컬리만의 해답을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친환경 패키지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끊임없는 개선의 노력을 보며, 그들의 성공이 단순히 새벽 배송만의 콘셉트가 아닌 이러한 노력들이 쌓여서 가능해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6. 치열한 신선식품 이커머스 세상에서 마켓컬리는 어떻게 새로운 강자의 자리까지 올라오게 된 것인가? 그들의 기준과 원칙을 정하고, 공급사가 이 기준과 원칙을 이해하고 함께 하기 위해 계속 설득하고 소통하는 모습, 자본력과 인력의 한계 속에서도 부서 이기주의 없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 마켓컬리의 조직문화 속에 이러한 모습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며 고객의 새로운 가치 전달을 위한 마켓컬리의 비즈니스 여정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었다. 또한 마켓컬리를 통해 내가 하는 일에 적용할 수 있는 여러 인사이트를 얻는 시간이 되었다. 마켓컬리 비즈니스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마켓컬리가 한국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새로운 고객 만족을 위한 모델이 된 것은 분명하다. 쿠팡 프레시, 쓱배송, 오아시스, 더반찬 등 다양한 새벽 배송이 나오게 되었고, 오늘회 등 마켓컬리 출신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골리앗과 같은 경쟁회사에 디테일로 이기는 다윗의 모습이 엿보이는 것은 왜일까? 그들의 보여준 인사이트를 통해 나 또한 내가 속한 비즈니스에서 상대방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