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에 시작한 매일 달리기가 7월 30일로 100일이 되었다. 6개월 매일 달리기를 목표로 시작한 달리기가 이제 절반을 넘어 60% 지점에 온 것이다.
아직 6개월 목표를 완료한 것은 아니지만, 100일 지난 시점 한번 정리를 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정리를 해 보고자 한다.
첫 시작
나는 온라인 마라톤 밴드라는 네이버 밴드 기반으로 모이는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이 되어 있다. 매주 특정 지역에 모여 달리는 자발적인 러닝 모임이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내가 속한 곳은 ‘남산 토요 달리기’ 모임이다. 그런데 동호회원들의 즐거움인 대회가 코로나 시대에는 열리지 않으니 너무 답답하고 지루한 나머지, 자체적인 대회(물론 언택트로 개인 달리기를 한 후 기록 업로드 방식)를 만들어서 진행하고 있었는데 전체 밴드장이신 회원님이 ‘매일 달리기’를 해 보면 어떨지 제안하셨고, 여러 의견들이 모아지면서 ‘매일 5km 이상 달리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더불어 월 기준으로 200km 이상을 달리는 조건이 추가되었다.
초반
아직 습관이 되지 않은 초반에는 의지가 필요하다. 다행히 이 시기에 유튜브 채널인 ‘마라닉 TV’를 알게 되었고, 그 채널에서 제공하는 러닝 음악이나 러닝 콘텐츠가 달리는 나에게 동반자의 역할을 해 주었다. 사실 달리기가 혼자 하는 운동이지만, 매일 혼자 달리는 것이 나에게는 그리 재미있는 시간은 아니다. 그래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달릴 때 꼭 챙겼고 지루함을 달래는 데 매우 잘 사용되었다. 초반 10일째인가.. 무릎이 시큰거리는 것이 느껴져서 평소에는 잘하지 않는 얼음찜질을 했더니 상태가 호전되었고, 마사지 건도 지인을 통해 선물 받게 되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데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중반
5월부터 JTBC 서울 둘레길 157km 참가하면서 새로 가입한 e 런클 회원분들과 함께 서울 둘레길을 주말마다 달리게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매일 달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e 런클 분들과 함께한 서울 둘레길 완주 덕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주말 새벽시장에서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있어서 주말 달리기가 쉽지 않은데, 함께 달리는 분들이 계시고, 둘레길 완주에 대한 목표가 명확했기 때문에 피곤하지만 일이 끝나면 합류해서 서울 둘레길 전체 8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 평일에는 5~8km 사이로 달리고 주말에는 20km 가까이 달리는 방식으로 달렸더니 5~7월에는 평균 250km 이상을 달릴 수 있었다.
달리기가 어느 정도 습관화가 되고 나서부터는 루틴을 하나 둘 덧붙이게 되었고, 새벽예배에 가서 기도 후에 달리는 루틴으로 변경을 하면서 시간을 좀 더 잘 사용하게 된 것이 보람된 부분이다.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서 교회에 갈 수 없어서 루틴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으나, 다시 거리두기 정책이 변경하면 새벽예배드리고 달리는 것으로 변경할 것이다.
후반
최근부터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러너들에게는 안 좋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이른 아침인데도 온도가 높고 습도까지 높으면서 땀이 정말 많이 나고 있다. 그러던 중 유 퀴즈에서 출연한 할아버지를 보게 되었고 그분이 꾸준하게 운동하면서 플랭크를 10분 넘게 하신다는 말을 듣고, 지금부터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달리기 후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할 때 플랭크도 함께 하게 되었다. 1분 30초 정도에서 현재는 2분 30초로 그 사이에 5초 늘려갔더니 벌써 1분이 증가하게 되었다. 꾸준함이 돌이켜 보면 가장 훌륭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이제 완주까지 80여 일 남았다. 그리고 미션 완료 후에 내가 계속 매일 달리기를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다만, 한 가지는 확 살 하다. 매일 달리기를 통해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처음 시작이 힘들지… 어느 정도 길이 잡히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나온다는 것을 오늘도 다시 한번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