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이사랑 Oct 28. 2021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

리더는 불평하지 않는다.

저는 두산 베어스 팬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참 야구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두산 베어스가 모 기업의 경영난 영향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 한꺼번에 FA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오면서 모든 선수를 다 잡을 수 없어서 인지... 좋은 선수들이 타 팀으로 이적하면서 (과거를 거슬러,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 그리고 올해 오재일, 최주환 등 까지) 선수층이 약해져서 8월까지 두산은 7위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팀이지만 계속 지니까... 그리고 관중 없는 프로야구는 참 뭔가 적막 속의 시합을 하는 것 같아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러던 중, 9월에 잠시 병원에 입원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보기 시작한 것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경기였는데, '어 우리 두산이 바뀌었어요~' 계속 이기는 거예요. 7위에 있던 팀이 계속 이기기 시작하니까 순위도 계속 오르고.. 어느덧 4위가 되었습니다. 


역시 두산은 가을야구의 DNA가 있다고,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했고 우승 3번과 준우승 3번 한 팀이기에... 그런 팀이 그냥 무너지지는 않을 거라는 일종의 기대감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가 주목해서 본 것은 바로 "김태형 감독"입니다. 매 경기가 끝나면 특히 이긴 팀 감독의 인터뷰 기사가 나오는데, 김태형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유명한데, 그의 모습을 보면 선수들이 매년 타 팀으로 이적을 해도, 부상이나 성적 부진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해도 그는 절대 불평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저 있는 선수를 가지고 최선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마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까지 그렇게 부진하던 1번 타자 정수빈 선수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3번 박건우 선수와 4번 김재환 선수 등 베테랑 선수가 자리를 잡아주면서 LG에서 온 양석환 선수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주고, 거기에 오재일 선수의 보상선수로 온 박계범 선수와 최주환 선수의 보상선수로 온 강승호 선수가 유격수와 2루수를 잘 메워 주면서 기존 김재호 선수와 오재원 선수의 노쇠화에 대한 대안으로 자리를 메우고, 거기에 외야의 김인태, 그리고 빠른 발의 조수행과 안권수 그리고 최고의 대타 최용제까지...


투수에서는 국내 KBO 삼진 기록을 경신한 미란다와 국내 토종 선발 최원준 등 1,2번 투수가 든든히 제 역할을 해 주고 있지만, 3번부터 5번은 거의 플래툰 시스템으로 그때그때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올리면서 곽빈, 김민규, 박종기, 유희관 등이 돌려서 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9월부터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보직을 이동한 이영하가 홍건희 선수와 더불어 미들맨 역할을 잘해주고, 마무리 김강률에 원포인트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현승과 김명신 등이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두산의 야구를 보며,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감독의 용병술과 어찌 되었든 이기는 경기를 하는 팀의 단합된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 또한 현재 맡은 조직에서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저의 모습과 김태형 감독의 모습을 보면서 보고 배울 점은


"리더는 불평하지 않는다" 


입니다. 사람이 없다고, 돈이 없다고,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지 않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결과를 만드는 것이 리더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의 인터뷰를 보며, 다시 한번 리더가 무엇인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리더는 불평하지 않습니다.


김 감독은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현실이 중요하다"며 "지금은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을 한 팀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성적이 안 나온다고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팀워크를 만들어가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능력치를 끌어올리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일이다. 현재에 집중하고, 모든 것이 끝났을 때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올해가 가장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감독은 '힘들다'라고 표현하면 안 된다. 그저 이런 상황도 있고, 이를 경험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힘들면 그만둬야 한다. 특히 감독보다 더 고생하고 있는 코치들 앞에서 힘들다는 말은 하면 안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웃어넘겼다. 



https://www.news1.kr/articles/?446978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