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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Dec 04. 2021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 성공의 비밀

결국 콘텐츠 싸움이었어….

2021년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한 해 전인 2020년 743억으로 2019년 대비 105% 성장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는데

올해는 66% 성장한 1232억으로 놀라운 기록을 경신하였습니다.


21년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7일간 진행된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

어떻게 그들은 이러한 놀라운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었을까요?


2020년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 기사(어패럴 뉴스 참조)
2021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 캡처 사진


우선, 무신사는 랭킹 제도를 우리나라 쇼핑 플랫폼에 도입하여 큰 성공을 거둔 곳입니다. 10~20대 연령의 패션 쇼핑몰에서부터 시작한 무신사는 일명 ‘대세 감’을 가장 중요하게 하는 연령들의 심리를 잘 활용하여 성공하였습니다. 지금 유행하고,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별 제품을 보여줌으로써, 패알못(패션을 잘 알지 못하는 친구) 고객들도 지금 어떤 제품이 인기 있는지 알 수 있게 되고, 랭킹의 선두에 올라온 제품은 확실한 매출의 상승을 보여주기 때문에, 무신사에 입점한 파트너 회사들도 랭킹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신사는 이 랭킹제도를 블랙프라이데이에도 적용하고, 실시간 그리고 누적으로 어떤 브랜드가, 어떤 제품이 인기가 있고 어느 매출을 하고 있는지 노출하는 방식을 도입하면서 큰 성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의 상위권에 있는 브랜드 순을 보면, 커버낫, 아디다스, 마크 곤잘레스, 무신사 스탠다드, 라퍼지스토어 등으로 볼 수 있는데 이들 상위권 브랜드는 1개 브랜드 당 20~40억 가까운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에 비해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즉, 이들 브랜드는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를 하는 것보다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를 잘 준비해서 참여하면 더 큰 성공을 거둔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작년보다 더 많은 물량과 인기 상품을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메이저 브랜드들이 블랙프라이데이 때 보통 이월 상품이나 재고 소진이 필요한 상품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비해,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에 좋은 성과를 거두는 브랜드들을 보면 인기 제품이 품절이 되지 않고 계속 물량을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어서 끝까지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무신사 플랫폼의 확장과 더불어 무신사 플랫폼을 잘 활용하는 브랜드들이 블랙프라이데이를 잘 준비하여 서로 시너지가 난 것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낸 첫 번째 이유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면에 더 무서운 부분은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상위 브랜드는 대부분 무신사가 투자한 회사의 브랜드이거나, 무신사가 직접 재고를 매입하는 브랜드입니다.


베럴즈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커버낫’,’마크곤잘레스’,’이벳필드’ 로 알려진 회사인데, 최근에는 ‘Lee’라는 브랜드를 재런칭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에 무신사 자본이 투자가 되면서, 이 회사의 브랜드들은 무신사 외의 쇼핑몰에서는 판매가 되지 않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과거 오프라인 쇼핑몰 특히 메이저 백화점들이 신규 브랜드 입점을 시킬 때 NPB라는 형태도 운영을 하는 방식이 있었습니다. NPB는 National Private Brand의 약자로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운영하는 브랜드 간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나 브랜드를 해당 유통업체에서만 운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규 브랜드는 초기에 유통채널 확보가 어렵고, 유통업체는 타 유통업체와 차별화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보니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생긴 형태인데, 현재에 와서도 대형 플랫폼에서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드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무신사의 경우에는 무신사 파트너스라는 패션 전문 투자회사를 설립하여 성공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고, 베럴스(커버낫 등) 다양한 회사에 이미 투자가 되어 있습니다.


http://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194037


무신사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보면서 결국 잘되는 이유는 무신사의 플랫폼이 더욱 강력해진 것이기 때문이지만, 그 강력해진 이유는 결국 좋은 브랜드를 미리 확보하고 그 브랜드들이 잘 준비하고 플랫폼의 영향력을 100% 잘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패션 시장에서 점점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무신사. 무신사를 보며 플랫폼의 영향력을 어떻게 키워 나가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송길영 님의 ‘그냥 하지 마라’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 시대는 ‘장인이 되는지’,'플랫폼이 되는지’  중간(매쓰)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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