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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May 12. 2017

뉴 노멀 시대의 브랜딩 전략

박지페 시즌 2 #4월 모임을 다녀와서

얼마 전부터 알게 된 분이 계시다. 메타 브랜딩의 '박항기 대표님'이시다. 카우앤독에서 진행했던 내일을 기획하는 사람들에서 알게 된 분인데, 수많은 마케팅 성공 사례를 만드신 우리나라 마케팅 업계에서 유명한 분이시다. 그 강연 이후, 박항기 대표님의 페이스북을 팔로우해서 소식을 접하다가, '박지페 시즌2'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단번에 신청을 했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뉴노멀시대의 브랜딩 전략'. 


뉴노멀이라 하면, 강의 전에 내가 갖고 있던 개념은 앞으로 세계는 저성장이 당연한 기준이 되고, 그동안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들이 평범한 일상이 된다 라고 알고 있었다. 이 글을 쓰면서 네이버에서 정의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나와 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에 부상한 새로운 경제질서를 일컫는다. 벤처캐피털리스트 로저 맥너미가 2003년 처음 제시하였으며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 '핌코'의 최고경영자 무하마드 앨 에리언이 그의 저서 <새로운 부의 탄생>(2008년)에서 금융위기 이후의 뉴노멀을 언급하면서 널리 퍼졌다. 저성장, 저소비, 높은 실업률, 고위험, 규제 강화, 미국 경제 역할 축소 등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에 나타날 뉴노멀로 논의되고 있다.

과거 사례로는 대공황 이후 정부 역할 증대, 1980년대 이후 규제 완화와 IT기술 발달이 초래한 금융혁신 등이 대표적인 노멀의 변화로 꼽힌다.  

[네이버 지식백과] 뉴노멀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뉴노멀시대' 즉 과거에 유례가 없던,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 세상은 어떻게 돌아갈 것이고, 그런 환경에서 브랜딩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동국대 경영대학 강의장에서 이뤄졌는데, 동국대 강의장을 가면서, 오랜만에 대학생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새로운 마음이 들었다.


한번 뵌 적이 있고, 페북으로 자주 접하다 보니, 박항기 대표님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박항기 대표님도 박지페가 박항기의 브랜드 지식 페스티벌이 아니라 '박항기의 지인 페스티벌' 같다는 이야기로 친숙한 분들이 많이 오셨다는 유머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면서 강의를 시작하셨다. 


박지페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것을 먼저 설명해 주셨는데, 박항기 대표님이 그동안 만드셨던 강의안이 34개 정도가 되시는데, 그 강의안이 시간이 지나면서 업데이트가 필요하고(시대가 너무 빠르게 달라지고, 과거 성공한 회사가 파산하는 경우도 자주 있기 때문에 늘 지식의 새로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동안 키우셨던 제자들이 페북 친구 인턴들과 함께 몇 가지 주제를 가지고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서 주제에 맞는 조사를 하고 본인과의 미팅을 통해 내용을 확정한다고 하셨다. 본인은 강의를 통해 나온 수익금을 하나도 가져가지 않고, 박지페를 운영하는 회사(노브)와 프로젝트를 진행한 저자분들이 수익 배분을 하신다고 했다. 본인은 역할은 이제 편집자(editor) 역할이고, 박지페 시즌 3, 4가 되면 본인이 강의하는 것을 최소로 하고, 박지페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싶다는 뜻도 밝히셨다. 본인의 지식을 공유하고, 후배들을 키우면서 기회를 제공하는 모습으로 재능기부를 하시는 모습이 뜻깊게 다가왔다. 이런 프로젝트 방식은 나 스스로에게도 적용하여 앞으로 일하는 방식으로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의 내용은 다음과 같은 순으로 진행되었다. 박항기 대표님이 마케팅 경력 25년간 이야기했던 내용들 중 오늘의 주제인 뉴노멀과 같은 내용을 소개하고, 책에서 찾은 뉴노멀의 사례와 개념을 통해 2가지의 큰 방향을 도출하고, 그 안에서 성공적인 브랜딩 전략을 가지고 있는 11개의 브랜드를 소개한 후 이들의 특징과 전략에 대해서 소개하는 순으로 내용 구성을 하였다. 


2가지 큰 뉴노멀의 방향은 1) 디지털 뉴노멀 과 2) 하류화 뉴노멀의 방향인데, 디지털 세계로 인해 과거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현실이 된다. 로봇이 개인별 신발을 만드는 스피드 팩토리를 세운 아디다스부터 고객이 검색하고 입력한 정보를 가지고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아마존 등 디지털 세계에서는 그동안 '이게 되겠어?'라는 것들이 평범한 현실이 된다. 

하류화 뉴노멀이란, 이런 큰 흐름 속에서 결국 네트워크 효과와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한 몇몇 소수 기업이 모든 것을 독점하며 살아남게 되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신분 상승이 불가능한 하류 사회에 머물게 된다. 박 대표님의 말씀에 따르면, 중산층이라는 개념이 지구 상에 있었던 것이 50~100년이 되지 않고, 인류는 초 상류층과 하류 계급으로 나눠져 살아왔었는데, 그런 세상이 올 거라는 내용이었다. 그로 인해 더 이상의 신분상승이 불가능하고, 가난이 아닌 빈곤의 세대에서 살아가게 된다. 연결된 우리는 좋은 것이 무엇인지 간접 경험을 하지만 구매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빈곤을 느끼고 그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행동이 나오게 되는데 최근에 큰 흐름으로 오고 있는 '공유 경제' 나 SNS 상에서의 모습, 극단적인 소비 패턴(월세에 살면서 자동차는 외제차를 타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200~300만원 소득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가지게 된다. 


그러한 현실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실 이제부터 강의를 들은 내가 정리한 개념과 궁금한 내용을 적어보고자 한다. 강의 내용은 대부분 동의가 되고, 그동안 알고 있던 개념과도 일치하였는데, 거기에 더 살을 붙이자면, 개인은 개인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거대한 글로벌 브랜드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는 것은 로컬 또는 지역 브랜드라는 내용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이미 그런 흐름은 지금도 보인다. 보통 외식업계에서는 성공한 모델 매장을 만들고, 그것을 가맹 비즈니스를 풀어서 빠르게 확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트렌드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작은 시장에서는 뭐가 잘된다고 하면 쉽게 소문이 나고, 프랜차이즈 비즈니스가 되고, 비슷한 종류의 매장이 또 생기게 된다. 그래서 1~2년이 되고 나서도 잘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그런데 오히려 프랜차이즈(또는 가맹점) 비즈니스를 하지 않고,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는 놀라울 정도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 경주에 가족과 같이 갔는데, 경주 교리 김밥 집에 들른 적이 있다. 그 가게는 경주 대릉원 교촌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데 몇몇 매스컴에 소개된 후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왜냐하면 아직 가맹 비즈니스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주에 오면 한 번은 먹어봐야 하고, 요즘 같이 경험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김밥을 먹기 위해 1~2시간을 기본적으로 기다리면서도 김밥을 사려고 한다. 필자도 이번 어린이날에 경주에 여행을 갔다가 아침에 1시간 30분을 기다리고 김밥을 샀는데, 줄을 선 이유는 가족들에게 그 김밥을 경험시켜주기 위해서였다. 아무튼 로컬, 개인 브랜드가 뉴노멀 시대의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로 '경주 교리 김밥'을 생각해 보았다. 


더불어, 뉴노멀 시대의 브랜드는 반드시 고객과의 소통과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고 네트워크 효과를 가지는 브랜드이다. 레고는 레고 엠버서더 제도를 통해 팬을 만들고 고객의 의견이 반영된 제품이 제작된다. 무인양품은 '무인양품은 90%가 구조다'라는 책에서 보면, 생활양품연구소를 만들고 고객의 의견을 모아, 제품 생산에 반영하고 있다. 즉, 고객과의 소통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를 추구하고 있고, 고객을 옹호 집단으로 만들어 일명 '레코빠', '무인양품빠'를 만들고 있다. 개인 브랜드나 뉴노멀 시대의 브랜드는 고객과의 일명 피드백 고리를 만들어, 단순한 구매 고객이 아닌 브랜드 옹호 세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브랜드는 그 브랜드만의 철학과 '페르소나'를 가져야 하고, 그런 브랜드들은 마치 사람과 같이 대하게 된다. 즉 해당 브랜드는 그 '브랜드 다움'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것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번 강의를 들으며, 현재 내가 속한 브랜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브랜딩'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여러 소개해 주신 책을 챙겨서 보고, 단순한 개념 정리가 아닌, 현실에서 반드시 작은 거 하나라도 적용해 보고 피드백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필자가 속한 팀에서 한 달에 1~2번 자발적인 필독서 모임을 하고 있는데, 이번 강의 내용을 통해, 팀원들의 자기'브랜드'를 발견하고 함께 만들어 가자는 의견을 내었다. 어떤 사람은 사회를 정말 잘 봐서, 행사 MC를 아르바이트로 해본 경험이 있고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떤 친구는 영상 촬영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자주 개인적으로 촬영한 영상을 올리고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개념을 정리하고, 실제 적용 사례를 만들고 그것을 피드백하여 강의나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쪽으로 나의 브랜딩을 하고 싶다. 또한 주변에 여러 개인 브랜드들이 좀 더 나은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고 조금씩 해 오고 있다. 그런 과정 가운데, 글로 정리하고 개념을 발전시켜서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페스티벌을 통해 배운 개념과 사례를 가지고, 나의 일과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적용해 볼 생각에 가슴이 뛰고 기쁘다. 그래서 내 주변에 멋진 '개인 브랜드'가 많아지길 소망한다. 그것이 뉴노멀 시대 우리가 살아야 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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