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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May 14. 2017

매일 작은 것이라도 기록하는 유익함

'타이탄의 도구들'과 신문에서 읽은 '기록의 유익함'

어제 가족들과 합정역에 새로 오픈한 교보문고에 다녀왔습니다. 이틀 전 이곳에서 미팅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처음 오게 되었는데, 너무 좋아서 주말에 가족들과 다시 이곳을 찾았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고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사람이 없을 거라고 예상한 것과 달리, 서점 안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광화문이나 강남 교보문고보다는 붐빈 것은 아니지만, 이제 서점은 단순한 책을 읽고 사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서점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서점에서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필기구 쪽을 보니 파버 카스텔과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칼 라커펠트의 콜라보 작품이 눈에 띕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이 제품은 세상에 300박스만 존재하고 가격만 해도 3000만원을 호가합니다.

암튼 이 제품을 여기서 보니 시선이 눈에 가고 기념사진도 찍게 됩니다.

파버 카스텔과 칼 라커펠트의 콜라보 한정판(촬영장소 : 교보문고 합정점)

눈에 띄는 책을 하나 손에 들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3년 애플 팟캐스트 방송 청취율 1위 프로그램인 '팀 페리스 쇼'의 진행자인 팀 페리스가 쓴 '타이탄의 도구들'입니다. 각 장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 찬 이 책을 보면서 각 장에 적혀 있는 것들은 모두 다 실천해 보고, 글로 정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 놨는데, 이 곳에서 다시 옮겨 적습니다.



<와이어드>의 창업자 케빈 켈리도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는 생각을 얻기 위해 글을 쓴다. 글을 쓰다 보면 아이디어가 나온다. 아이디어에서 글이 출발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로 글을 먼저 쓰기 시작하면 생각이 거기서 나온다. 큰 깨달음이었다."


타이탄들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일기를 쓰지 않는다. 좋은 아이디어를 찾거나 나중에 출판할 수 있는 메모를 저장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일기장의 모든 페이지는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한 것이다. 글을 잘 쓰는지의 여부는 아침 일기 작성에 아무런 기준도 되지 못한다. 나만 알아보면 충분하다. 나아가 그 누구도 당신이 쓴 글을 읽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글을 쓰는 행동 자체에는 엄청난 장점이 존재한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몇 가지 행동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곧 글쓰기다. (타이탄의 도구들, 13. 타이탄들은 왜 아침 일기를 쓰는가?)     


이 글을 보면서, 글을 쓰는 것에 장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고, 매일 간단하게라도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클리비즈 4월 15일 자 고정관념 깨는 신 독서법에 나온 내용 중 '1 권당 1줄씩 서평을 남기라' 부분에서 나온 내용을 소개합니다.


'책은 읽었는데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애서가는 읽기와 메모를 병행한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의 저자 카바사와 시온은 "서평을 쓰면 책 내용이 기억으로 새겨진다. 배운 내용이 다시 한번 정리되기 때문에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고 설명한다. 인용이나 서평은 한 권당 한 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독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글 쓰는 유익에 대한 글을 다시 한번 읽으니, 하루 잠깐이라도 보고 생각하고 겪은 일상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깊이 들었습니다. 오늘 교회에서 남성 장년 모임을 할 때에도 주변 교회 성도님들에게 아래와 같은 조언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일하신 지식이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 보세요. 그 기록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다른 사람들과 집사님을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기록한 글이 저와 다른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됩니다. 저의 글로 인해 상대방에게 도움을 얻게 된다면 제가 단순히 지식을 전해 주는 것 이상으로 더 큰 유익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저 또한 글로 정리하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여러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가 됩니다. 그것이 기록이 주는 유익함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기록의 유익함'을 경험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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