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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Jun 20. 2017

일과 삶과 신앙의 균형 찾기

'가족과 일과 신앙의 조화' (팻 겔싱어)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균형',  영어로 balance이다. 균형을 통해 모든 것이 잘 어울리는 것을 조화라고 흔히 말한다. 우리에겐 여러 가지 역할과 책임이 있다. 보통 성인 남성의 경우, 아빠, 남편, 직장에서 OO 님, 교회에서 역할, 자녀로서 역할 등 다양한 역할과 그에 따른 책임을 가지고 있다. 

나 또한 다양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두 아이의 아빠,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 직장에서는 2개의 팀을 이끌고 있는 부서장, 교회 공동체에서는 30-40대 남성 공동체의 디렉터, 사랑하는 부모님의 첫째 아들 등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러한 역할을 모두 잘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의 주어진 시간과 우리의 자원과 에너지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 이상으로 역할의 책임이 다가올 때 우리는 갈등하게 되고 그로 인해 아파하고 힘들어하게 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바로 균형 찾기이다.

균형을 찾는 것이 무엇인가? 두 개가 있을 때 가운데를 선택하는 것인가? 마치 시소처럼 가운데 균형을 맞추는 것을 균형 찾기라고 보통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오히려 균형 찾기의 핵심 비결은 바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선순위가 명확하면 오히려 균형 찾기가 쉽다. 

우리의 역할을 다시 들여다보면, 결국 '관계'라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가족과의 관계, 회사 동료와의 관계, 교회 공동체와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등... 우리는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고, 그 안에서 역할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 관계의 핵심은 사랑이다. 훌륭한 관계는 '사랑의 관계'이다. 일방적으로 나에게만 이익이 되거나, 서로의 이익을 주장하는 관계는 비즈니스이든, 사적인 관계든 언젠가는 깨지게 마련이다. 훌륭한 관계는 사랑 안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관계이다. 상대방의 필요를 알고, 상대방의 유익에 맞춰 내가 주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걸 머릿속으로 알면서도 잘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늘 사랑이 기본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해야 함을 알면서도 상대방의 반응과 모습에 '왜 나만 사랑해야 돼?, 왜 나만 양보해야 돼'라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언제 사랑할 수 있는가?

우리가 사랑받을 때 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가? 내가 몇 년 전 들었던 최고의 명언이 있다. '사람은 믿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고...' 그렇다. 우리에게 늘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내가 부모이지만, 부모라고 늘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감정적으로 힘이 들어서 그 모습이 자녀에게 표현되고, 후회할 때도 너무 많다. 그렇다. 우리에게 늘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참으로 어려운 말일 수 있지만, 존재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하나님만이 유일하게 우리를 변치 않고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우리의 가장 우선순위는 바로 '하나님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고, 그 관계를 통해 우리의 모든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고, 우리의 구원의 문제를 해결하셨음을 믿으며, 매일 나의 모든 죄를 그분께 맡기며,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살 때 우리의 가장 우선순위인 하나님의 관계가 바로 세워질 것이다. 그 기초 가운데, 우리는 매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무너졌던 가족과 이웃과 회사 동료와의 관계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무너졌던 나의 삶의 습관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나 자신이 어떠한 자임을 깨닫고, 나 자신을 일으켜 세울 때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나는 이 글을 쓰는가? 나 또한 하루에도 수십 번씩 힘든 상황 가운데 좌절하고 힘이 들 때마다 이 글을 보고 다시 나 자신을 추스르고 본질이 무엇인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기 위함이다. 그러할 때 나 자신의 우선순위를 바로 알고, 여러 가지 역할에 있어서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도 나와 비슷하다면, 우선순위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균형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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