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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ma Jun 24. 2019

02. SNS

사람들은 SNS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실제로 사용자인 나도 가끔 그렇게 생각한다.

인생낭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SNS를 한다.


나는 SNS의 사용 목적에서 좀 벗어난거 같다..

사람들과 소통을 즐기지 않는편이다.

SNS하는 히키코모리....


인기를 끌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내 행복을 자랑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거의 자기 기록용이나 지인들에게 맛집 소개나 카페 공유처럼 보여주는 용도로 쓴다.


나는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생각이 많아서 글로 쓰는게 많다.

(말이 많아서 실제 일기도 쓰지만 )

거의 반공개 일기장으로 쓴다.


기록을 해서 안 좋은 내 기억력을 보완하기도 하고 잔뜩 찍은 사진과 글을 조잘조잘 적어 놓고 그땐 그랬지 추억용으로 쓴다.

리뷰나 정보공유하는걸 좋아해서 그런 용도도 있다.


인생은 원래 낭비하면서 사는거니까 이런 낭비는 나쁘지 않은거 같다.

다만 내가 의도치 않은 외부 유입으로 조회수나 공감이 많아지면 약간 의식하게 되는게 그러면 집착이 생겨서 원래 의도에서 벗어나게 되어버린다.

내가 시간이 남아서 심심할 때 쓰는 일기가 아니라

마치 SNS를 하기 위해 시간을 내게 되는 경우도 많다.


SNS는 그래서 나한테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남의 것들을 구경하다보면 기분이 묘하다.

내가 원해서 보면서도 그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SNS에 다들 행복하다고만 예쁘게 포장하지 인생은 늘 행복할 수가 없는데 불행해도 불행하다고 말할 수 없는게 불행하다.


개인 계정인데도 모두가 행복을 과시하는데 내가 불행하다고 쓰면 안될거 같은 내 SNS


하다보면 나도 자꾸 짜증나고 우울하고 싸운 얘기는 굳이... 하고 안올리게 된다.

그럼 왠지 모르게 나를 과대포장하는 기분이 들어서 허망하고 현타가 온다.

할 말이 많아서 바로 끊기는 어렵지만 언젠가 아예 안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끊지는 못해도 몇 가지 스스로 정해놓은 룰이 있다.


1. 과시하지 않기

왜냐면 난 늘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내 자랑을 해봤자 아주 부질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2. 여행중에는 하지 않기

그날 일정이 끝나거나 돌아와서 올리는 것은 하지만 그때 그때 SNS를 하다보면 여행에 집중하기가 힘들고 핸드폰을 수시로 보게 되어서 싫다.


3. 얼굴 나온 사진 올리지 않기

이건 내 사진도 해당인데 나는 얼굴 공개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가급적 뒷모습이나 실루엣만 올린다.

사생활 침해를 극도로 싫어하기도 하고 SNS에 올리면 모르는 사람들에게 딱 품평당하기 좋단걸 알아서 주변 사람들 사진도 안올린다.

같은 이유로 카톡 프사조차 내 얼굴을 올리지 않는다.


4. 애정자랑 안하기

남자친구는 자기 사진을 올려도 된다고 하는데 나는 애정과시를 SNS에 하는게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생각한다.

1번과 같은 이유인데 오래 만났어도 우리 둘의 관계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항상 연애라는게 행복할 수가 없는데 굳이 행복한 순간만 골라서 올리기 싫다. 좋아 죽어도 싸우면서 냉전을 해도 어떤 순간에도 어쨌든 연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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