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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ma Sep 26. 2019

03. 변해가네

변했다.


나는 나인데 예전과 다르다.

사실 내가 변화에 놀란 이유는 나는 굉장히 한 우물을 파고 취향도 확고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소위말하는 오타쿠(매니아라고 순화한다)같은 사람이었다.

뭔가 하나에 꽂히면 집요하게 파고들고 좋아하고 준 전문가까지 되는 사람

나는 인간관계에서도 그랬다.

좁고 깊은 나의 인간관계에서는 평균 10년 이상의 관계를 자랑하는 친구들과 오래된 지인들만 주기적으로 연락할 뿐이다.

그들은 나에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나의 취향이 참 확고하고 한결같다고 했다.


나도 내가 그런 사람인줄 알았다.

최근 들어 느낀건 내가 변했다는 점이었다.


미친듯이 좋아하던 브랜드의 FW신상 옷을 보며 더이상 가슴이 뛰지 않았다.

‘내가 이 유치한걸 왜 십만원 이상 주고 샀지?’

싶었고

오래된 관계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몰랐던 점을 알게되며 더는 유지하고 싶지 않으면 놓아버리게 되었고

내가 싫어한다고 생각했던 땀흘리고 젖는 운동에 대한 쾌감과 즐거움을 찾게 되었다.


이 변화가 좋은지 나쁜지 지금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앞자리의 변화와 함께 딱딱하고 완고했던 나의 껍질이 깨져버렸고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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