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너 무슨일 하는데
넹 지난번 사연으로 취업사실을 밝힌 바...
(요약 : 신기하게 알바를 2년이나 해서 그 경력으로 취업함)
취업이 더럽게 안될때 사업을 꿈꾸기도 했던 패기만 많은 청년이었는데 어찌저찌 회사를 다닌다.
구구절절 말이 워낙 많아서 내 취업일기를 다 본 분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주구장창 나는 회사 체질이 아니다!! 어릴때부터 나같은 성격은 회사 못다닐거 같아...라는 스스로 의구심을 갖고 있던 아가였다
지금 직장은 특수한 근무환경에 맞게
나 혼자서 근무하는 시간이 절반이고
소수의 동료와 잠깐 근무하는 시간이 있기도 한 적절한 믹스매치
내 직장이 신의 직장은 아닌게 누군가는 이런걸 어떻게 다니냐? 싶은 직장이다.
특성상 주말이나 공휴일 근무도 상관없이 해야 하는데 대체로 휴무가 평일에 나올 때도 있다.
출퇴근 시간은 칼같아서 야근이나 잔업이 절대로 없는 직장이라는 점.
그래서 불만이 없는가?
불만 없는 직장은 없다.
스케쥴 로테이션 근무라서 고정적인 출퇴근 시간이라는게 없다보니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정확하게 확보되지 않는다.
남들 쉬는 주말에 못 쉬니까 친구들을 만나기 어렵기도 하고....
모든 게 만족스러울 수는 없지만 직장이 조금 특수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회사를 다니기 힘든 내 성향에 맞는 부분도 있다.
졸업할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 삶이 이렇게 파란만장할거라곤 생각해본적이 없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대학교 발표 수업에서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때는 어떻게 합니까?”라는 질문에 자신만만하게 “한 번도 하기 싫었던 일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던 또라이가 나인데
졸업 후 하기 싫은 일만 잔뜩했다.
직장을 다니는게 결코 즐겁기만 하지는 않다.
싫은 소리 앓는 소리를 내는 나에게 남자친구는 그럼에도 취업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대체 왜?”라는 깜짝 놀란 나의 질문에
“취업하지 못했을 때가 회사 욕을 하는 지금보다 더 힘들어보였다”고 했다.
확실히 긴 취업준비를 하는 기간동안에 무기력과 우울증이 심했는데 지금은 너무 바쁘고 힘들게 살아서 권태로움이나 우울을 느낄 겨를이 없긴 하다.
아마 내가 소진되어서 탈탈 털리고 나면 또 퇴사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저 말을 듣고 회사를 다닌다. 기운내자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