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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직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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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ma Jun 12. 2021

옷이 없다.

출퇴근복

이전 회사는 유니폼이라는 교복이 정해져 있었다.


나는 본래 옷을 엄청 좋아하고 가장 많은 소비 지출을 하는 부분이며 코디도 좋아하고 패셔니스타 잘 입는 거까진 아니지만 내 취향과 특성이 뚜렷하며 그럭저럭 입는다.


여튼 유니폼이 있을 땐 그저 내가 놀러 가고 주말에 입을 옷만 사면 되기에 어찌 보면 돈이 굳었다.

일주일에 한두 번만 입는 옷을 사면 되고

나는 취향이 확고한데 주로 소녀소녀한 느낌의 예쁜 원피스들(평범하지 않음)을 좋아하고 샀다.


전전직장은 옷이 자유로운 회사라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현 직장은 보수적 기업인데다 사복이라 꽤나 골치가 아프다.


셔츠나 블라우스에 슬랙스정도는 입어야 한다.

나는 비즈니스 캐주얼이란 옷 종류를 좋아하지 않아서 거의 없었고 깔끔 심플과는 거리가 먼 레이스 꽃무늬 자수 취향이라 매일 뭐 입지 고민하며 출근용 옷을 따로 사야 했다…(!)


돈 아깝다.

내가 좋아하는 옷을 사는 건 내 취미생활이라 즐거운데 업무용 옷을 또 사니까 돈이 두배로 들었다.

그래서 초반에 정말 의류비가 많이 들었다.

정장풍 옷들은 싸지도 않다.


기본 슬랙스 바지 두 개 정도에 블라우스 몇 개

그런데 여름 되었으니 또 여름용으로 사고

로퍼나 단화정도 가방 이런 식으로 사야 되는 게 야금야금 늘어간다.

평소 운동화 샌들 에코백만 들던 게 이렇게 독이 되어 돌아온다.


매주 주말에 나는 월~금용 옷을 쭉 꺼내놓고

다림질을 해놓는다.

매일 아침에 바로바로 입고 나가기 위해서..


유니폼으로 다니던 시절이 그립다.

그게 그렇게 편한 거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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