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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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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ma Mar 13. 2024

11. 30대 성장기

30대 넘은 지 한참 되고 하는 말인데 웃기지만

나는 작년과 올해를 기점으로 어른이 된 거 같다.

사춘기를 심하게 겪어보지 못해서인지

나는 지금이 내 인생에서 제일 큰 변환점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퇴사하고 바로 입사했고

사회생활을 하며 여러가지 경험이 쌓이고

순조롭지 않은 결혼생활을 우당탕탕하고

항상 있을 거 같던 식구를 잃고

뭔가 이전과 다른 나, 이전과 다른 생각을 하는 나

성격도 변한거 같고

원래 내가 이랬나? 

나조차도 놀라는 변동을 겪고 있다.


예전에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더는 중요하지 않고

예전에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들이 소중해졌다.


내가 느끼기에 어른이 된다는 건

시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끔 그리운 시간이 있다.

아빠가 운전하던 차에 타서 모두가 떠난 가족여행

떡볶이가 좋고 친구가 전부였던 여중생 시절

강아지와 일상적으로 하던 산책


그때는 소중했고 지금은 아닌 것들

그때는 함께했고 지금은 헤어진 것들

모두 나의 일부가 되어있다.


이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도 없다는 사실이 조금 쓸쓸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서 

지금이라는 순간을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올 또 다른 귀중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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