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에도 이유가 있다.
요즘 핫한 환승연애...
그보다 더 설레는 게 있다.
바로 '환승이직'
즐겁게(?) 다니던 전 직장에서
미친 상사에게 쪼이며 나는
가스라이팅에 혼미해서 정신 못 차리고
'탈출하자'가 아니라
'그래 죽어야 끝나지'이딴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그래 관두자
어차피 관두면 이 아줌마 볼 일도 없는데...
라는 마음으로 퇴사 감행!
근데 경력도 애매한데 결혼이 코앞이라
냉정하게 말해 기혼자 되면 나 취업 더 못할 거 같은데...
싶어서 환승이직을 대범하게 도전한다.
(약간 궁지에 몰리면 사람이 돌아버리는 듯하다.)
내 연차도 잘 쓸 수 없는 회사에서
연차 쓰면 "너 이직준비하냐? 면접 보냐?"이딴 꼽을 주는데
(실제로 면접 보러 다닐까 봐 연차 안 줬다고 나한테 대놓고 말함)
그리고 그 무렵 내가 회사에 영혼까지 빨려서
본의 아니게 한 번 기절하고...
매우 심각한 멍이 들어서 눈탱밤탱이로 돌아다니니까
결혼 앞두고 얼마나 뽑아먹으면 저렇게 왕 멍을 달고 다니냐
회사 사람들이 수군거리면서 퇴사도 빠르게 진행
(물론 연차 남은 거 못쓰게 하고 갈구고 과정이 더럽고 매우 안 좋았음)
그리고 이직하자마자
결혼해야 되어 조금 송구했으나
나도 양심이 있어 축의금은 포기하고
연차는 자유로운 곳이라 신행은 잘 다녀오고
벌써 그게 1년 전...
조금 쉬고 싶기도 했지만...나는 혼자서 너무 알차게 잘 놀고 잘 지내서
오래 놀면 안 될 사람~
분명히 안 좋게 가스라이팅 당한 상태에서
퇴사하고 결혼했으면 혼자 더 우울했고
결국 난 능력이 없구나 자존감 뚝 떨어져서
도전도 안 하고 장기 취준했을 거 같다.
바닥의 장점은 올라갈 곳이 있다는 점이다.
인생 첫 환승이직... 성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