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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취업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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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ma Mar 28. 2024

환승이직

환승에도 이유가 있다.

요즘 핫한 환승연애...

그보다 더 설레는 게 있다.

바로 '환승이직'


즐겁게(?) 다니던 전 직장에서

미친 상사에게 쪼이며 나는

가스라이팅에 혼미해서 정신 못 차리고

'탈출하자'가 아니라

'그래 죽어야 끝나지'이딴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그래 관두자

어차피 관두면 이 아줌마 볼 일도 없는데...

라는 마음으로 퇴사 감행!


근데 경력도 애매한데 결혼이 코앞이라

냉정하게 말해 기혼자 되면 나 취업 더 못할 거 같은데...

싶어서 환승이직을 대범하게 도전한다.

(약간 궁지에 몰리면 사람이 돌아버리는 듯하다.)


내 연차도 잘 쓸 수 없는 회사에서

연차 쓰면 "너 이직준비하냐? 면접 보냐?"이딴 꼽을 주는데

(실제로 면접 보러 다닐까 봐 연차 안 줬다고 나한테 대놓고 말함)


그리고 그 무렵 내가 회사에 영혼까지 빨려서

본의 아니게 한 번 기절하고...

매우 심각한 멍이 들어서 눈탱밤탱이로 돌아다니니까

결혼 앞두고 얼마나 뽑아먹으면 저렇게 왕 멍을 달고 다니냐

회사 사람들이 수군거리면서 퇴사도 빠르게 진행

(물론 연차 남은 거 못쓰게 하고 갈구고 과정이 더럽고 매우 안 좋았음)


그리고 이직하자마자

결혼해야 되어 조금 송구했으나

나도 양심이 있어 축의금은 포기하고

연차는 자유로운 곳이라 신행은 잘 다녀오고

벌써 그게 1년 전...


조금 쉬고 싶기도 했지만...나는 혼자서 너무 알차게 잘 놀고 잘 지내서

오래 놀면 안 될 사람~


분명히 안 좋게 가스라이팅 당한 상태에서

퇴사하고 결혼했으면 혼자 더 우울했고

결국 난 능력이 없구나 자존감 뚝 떨어져서 

도전도 안 하고 장기 취준했을 거 같다.


바닥의 장점은 올라갈 곳이 있다는 점이다.

인생 첫 환승이직...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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